라면시장, 5년간 10%↑·수출 140%↑…혼밥족·한류 덕분

      2017.12.19 11:00   수정 : 2017.12.19 11:15기사원문
1인가구 증가와 한류 열풍 등으로 지난 5년 동안 국내 라면시장 규모가 10%이상 증가했다. 뒷처리가 간편한 컵라면 판매가 늘고, 기존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라면이 인기를 끈 덕분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9일 발표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라면시장 규모(소매시장 기준)는 2조1613억원이다.

이는 2012년 1조9608억원 대비 10.2% 증가한 금액이다.

■라면시장 규모도 10.2%↑…혼밥족 증가 영향
2014년 시장규모는 1조9129억원으로 2013년 1조9728억원 대비 약 3% 소폭 감소했으나 이후 최근 3년 동안 시장 규모가 지속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증가세는 2015년 짜장·짬뽕을 활용한 프리미엄 중화 라면과 2016년 하반기 부대찌개 라면과 같은 한식라면의 인기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1인가구가 늘면서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컵라면 판매도 늘었다. 2016년 판매액 기준 봉지라면이 66.5%, 컵라면은 33.5%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컵라면 비중은 30.5%였다. 5년 간 3.0%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종류별로는 비빔면과 짜장라면의 매출이 최근 5년간 각각 55.3%, 34.4% 늘었다.

실제 소비자 조사 결과 1인가구의 열 명 중 두 명 이상(20.8%)은 평일 저녁식사로 라면을 자주 먹는다고 응답했다. 일주일에 라면을 3~4회 이상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열 명 중 네 명(34.6%)에 가까웠고, 1~2회로 응답한 비율은 열 명 중 네 명(41.9%) 이상이었다.

'혼밥족'이 늘다보니 다양한 PB제품을 출시한 편의점들의 라면 매출액도 상승했다. 편의점 라면 매출액은 2012년 대비 42.3% 늘었다. 라면 판매 매출 비중 역시 할인점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채널이 됐다. 할인점은 여전히 라면이 가장 많이 팔리는 채널이지만 5년 간 매출 비중이 1.4%포인트 감소했다.

2012년 소매채널별 라면 매출 점유율은 할인점(26.4%), 일반식품점(19.7%), 독립슈퍼(19.5%), 체인슈퍼(17.0%), 편의점(16.9%), 백화점(0.6%)순이었다. 이에 비해 2016년엔 할인점(25.0%), 편의점(21.8%), 독립슈퍼(19.6%), 체인슈퍼(18.0%), 일반식품점(15.2%), 백화점(0.4%) 순으로 바뀌었다.

■라면 수출액 5년간 140% 급증
수출도 늘었다. 2016년 라면 수출액은 2억9037만달러로 2012년(2억623만달러)에 비해 140.8% 증가했다. 이에 비해 2016년 수입 규모는 209만달러, 무역수지는 2억8823만 달러에 달한다. 중국(25.9%), 미국(12.3%), 일본(6.6%), 대만(5.6%), 호주(4.4%) 순으로 이 5개국이 전체의 54.8%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과 대만의 수출이 최근 5년 각각 163%, 135%의 큰 폭 증가했다. 국내 TV프로그램 등을 통한 관심 증가와 SNS 입소문 등의 영향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인마트에 국한됐던 미국시장 역시 최근 5년 간 60.8%가 증가했다. 반면, 주요 수출국이던 일본은 엔저 탓에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류열풍이 거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5개 국가로의 라면 수출도 2016년 4596만달러로 5년 전에 비해 10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국의 수출 실적이 전체 라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5년간 5.0%포인트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한편, 우리 국민이 라면을 자주 먹는 때는 '주말/휴일 점심식사'라는 응답이 2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평일 저녁식사(14.9%), 평일 야식(11.5%) 등의 순이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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