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정조준', 본고장까지 게임한류 확산

      2017.12.19 15:00   수정 : 2017.12.19 15:00기사원문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게임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된 '게임한류'를 북미, 유럽 등 게임 본고장까지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과의 사드(SHAAD·노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텃밭이던 중국 수출길이 막히는 악재가 발생했음에도 북미, 유럽 등 신흥시장을 개척해 성과를 이뤘다.

내년에는 중국 수출길도 다시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게임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해외 매출이 3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이른바 게임 '빅3'로 불리는 게임사들의 3·4분기까지 누적 해외 매출은 2조4400억원 수준으로 여기에 4·4분기까지 더하면 3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올해는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에서 잇딴 낭보를 전해왔다.

넥슨과 넷마블은 해외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넥슨의 경우 중국 시장을 장악한 '던전앤파이터'의 인기가 견고하다. 모바일게임 '히트' 등이 일본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넷마블은 북미 개발자회사인 카밤을 통해 선보인 '마블 올스타 배틀'이 지난 7월 미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역시 북미, 유럽 시장에서 매출 확대의 1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게임 개발사 블루홀의 선전도 빛났다. 블루홀은 신작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선보여 동시 접속자 수 3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스팀 내에서도 최고 기록이다. 배틀그라운드가 한국은 물론,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에서 게임한류의 첨병으로 활약했다. 이 외에도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도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인기게임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내년은 '게임한류'의 전성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해소되면서 수출길이 다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배틀그라운드' 등 올해 게임시장을 수놓았던 인기게임들이 줄줄이 중국 시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의 경우 중국 성적표를 가늠할 수 있는 대만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전예약 첫 날에만 54만명의 예악자를 모집했다. 출시 첫 날부터 주요 앱마켓 순위 1위를 휩쓸면서 대만 최고 인기게임으로 부상했다.
엔씨소프트가 인기 온라인게임 '아이온'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을 준비중인데 이 게임은 북미와 유럽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새로운 게임으로 다시 한번 북미, 유럽 시장 평정에 나선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중국 수출길이 막혔음에도 불모지라고 불리던 북미와 유럽에서 성공한 게임들이 등장하면서 또 한번의 게임한류 전성기의 토대를 다졌다"며 "내년에는 과감한 인수합병(M&A)과 글로벌 게이머들을 겨냥한 게임 개발 등을 통한 게임한류 전성시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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