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나르고 파카 선물하고… 금융투자업계 ‘십시일반’ 나눔
2017.12.21 19:22
수정 : 2017.12.21 19:22기사원문
금융투자업계가 추운 겨울 온정의 손길을 이웃에게 보내며 따뜻한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김장철에는 금융투자업계 임직원이 직접 김치를 담고 연일 한파가 몰아치자 연탄을 배달하고 헌혈, 사랑의 도시락 제작, 크리스마스 선물 제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른 강추위…연탄 나르고 파카 선물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운용사들은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손길을 내밀며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오는 28일 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준비한 선물을 전국 각지 결연처에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증권은 지난 2005년부터 13년째 이어온 '나눔 종무식'으로, 전국에 있는 삼성증권 임직원이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면서 한해를 마무리하자는 취지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해 말에는 윤용암 사장이 50여명의 임직원과 함께 생크림 롤케이크 100개를 만들어 서울지역 결연기관 12곳에 전달했고, 전국 지점도 롤케이크를 만들어 각 지역의 결연기관에 보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선물은 현재 준비 중에 있다"면서 "롤케이크, 티셔츠를 만들어 전달하기도 했고, 매년 의미를 담아 다른 선물을 하기 위해 고민한다"고 전했다.
올해 영하권의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연탄을 배달하는 사회공헌활동이 부쩍 늘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최근 영등포 쪽방촌 등 소외된 이웃을 찾아 연탄을 배달하며 따뜻한 겨울나기를 도왔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임직원 40여명과 독거 어르신을 찾아 연탄 2200장, 라면 2500봉지, 김치 500개를 드렸다. 특히 올 겨울은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겨울 점퍼 100벌도 전달했다. 지원된 물품은 모두 NH투자증권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사회공헌 기금에서 준비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NH투자증권 직원은 "비록 영하의 날씨에 몸은 춥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 같아 마음은 따뜻하다"라고 말했다.
KB증권도 윤경은 사장과 임직원 40여명이 지난 2009년부터 이어온 연탄기부활동을 이어갔다. 이들은 좁은 골목길부터 가정까지 연탄 3만장을 총 99가구에 기부했다. 연탄배달활동에 3년째 참여 중인 한 KB증권 직원은 "이번에 전달해드린 연탄으로 조금이나마 난방 걱정을 덜어드렸으면 좋겠다"면서 "항상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생각하며 사회공헌활동에 꾸준히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헌혈에 나선 증권사도 있다.하나금융투자는 중앙대학교 헌혈센터와 함께 여의도 본사 건물에서 헌혈 캠페인을 했다. 헌열 인구 감소로 혈액 부족 사태에 보탬이 되자는 취지에서다. 하나금융투자 임직원은 업무시간을 쪼개 적극적으로 참여했며 생명 나눔의 가치를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급식 도시락 키트, 크리스마스 선물도
추운 겨울 급식이 끊어진 학생들이 끼니를 거를까 급식 활동을 지원하거나 사랑의 도시락을 선물한 증권사도 있다. 또 해외로 입양되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키트를 선물한 운용사 등 키트 선물도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국 저소득 초등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급식을 올 겨울에도 제공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무상급식으로 국가 지원을 받지만 방학 중에는 이마저도 끊어져 점심을 굶고 지내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연을 듣고 만든 한국투자증권의 정기 사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사회공헌활동비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이 겨울방학 급식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또 매년 크리스마스에 선물 제공과 놀이활동 지원도 병행한다.
교보증권도 최근 여의도 본사에서 임직원 50여명이 직접 결식아동에게 쌀, 반찬, 영양제를 담은 식량키트를 만들어 선물했다. 이날 정성스럽게 만든 식량키트를 '드림이 희망 기부' 광주/전남 전북 지역 결식아동 150명에게 전달됐다.
KB자산운용 임직원이 생각한 연말 사회공헌 활동은 입양대기 아동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키트 제작이었다. 선물은 애착인형 한쌍과 함께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입양아동에게 전달됐다. 앞서 김장철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저소득층 어르신의 겨울납기를 위해 직원 260여명이 이틀 동안 4.6톤의 김치를 담궈 전달하는 사랑의 김장 나눔 돕기를 벌이기도 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