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결산, 경기회복기에 비우량채 인기
2017.12.25 14:21
수정 : 2017.12.25 14:21기사원문
2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1월 2~12월 21일) 회사채 발행액은 63조662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9조8666억원)보다 27.6%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A급의 발행이 크게 늘었다. 2016년 A등급 발행액은 5조1000억원 규모였지만 올해 1월~11월까지 A등급 발행액은 9조4200억원 수준이다. 아직 집계가 안된 12월 물량을 제외하고서라도 약 두 배에 가까운 규모로 늘은 것이다.
수요예측에서도 해운·건설사는 높은 금리를 강점으로 잇달아 회사채 수요예측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몇 년간 AA급 이상 우량채로만 자금이 몰리던 양극화 현상이 수그러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추석 연휴 이후 금리인상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기업들은 사모채, 기업어음(CP) 등 발행으로 조달을 우회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초우량채에 해당하는 AAA급 회사채는 9조8110억원, AA급은 21조909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BBB급 이하는 총 1조8900억원어치가 찍혔다.
금리 인상기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회사채 금리도 덩달아 뛰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1.638%(1월 2일 기준) 였으나 21일 기준 2.094%를 가리키고 있다. 연초 대비 -27.8bp(1bp=0.0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무보증 3년물 AA-급과 BBB-급 회사채 금리는 연초 2.120%, 8.262%였으나 21일 기준 2.643%, 8.901%로 올랐다.
한편 올해 국채 발행액은 122조4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36조7311억원)보다 10.7% 줄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21조7640억원으로 작년(21조7590억원)과 비슷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기준금리 인상이 채권금리에 반영되면서 채권금리가 급하게 올랐다"면서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미국 금리 등이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고채, 회사채 금리 역시 동조화 현상으로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