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왜장 가토 기요마사 동상 건립?

      2017.12.24 17:40   수정 : 2017.12.24 17:40기사원문
【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기초단체들이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정유재란 때 수많은 울산지역민을 유린했던 왜장 가토 기요마사의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일제강점기 어업수탈의 현장인 일본인 거리를 조성하는 등 왜색 짙은 사업을 추진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울산 중구는 총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학성공원에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앞장섰던 왜장 가토 기요마사의 조형물을 이달 말까지 설치려다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1일 계획을 취소했다.

중구는 울산 학성공원에 정유재란을 주제로 '학성르네상스 도시경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당시 울산왜성(학성공원) 전투(도산성 전투)의 지휘관들인 조선의 권율 장군, 명나라의 양호 장군, 왜장인 가토 기요마사 등 3기의 조형물 건립을 계획했다.



권율 장군과 양호 장군 조형물은 높이 2.7m의 기마상으로, 가토는 1.2m의 좌상으로 각각 세워 왜성으로 진격하는 조선.명나라 연합군과 성안에 고립돼 고전을 면치 못하는 왜군의 상황을 묘사하려 했다는 게 중구의 설명이다.

울산 동구에서는 도시재생과 관광자원 발굴 명목으로 일제강점기 어업수탈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방어진에 적산가옥 거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동구는 총 20억원을 들여 방어진 일대 적산가옥을 매입해 60m에 이르는 '히나세(日生)' 골목길 조성사업을 현재 추진 중이다. 사업내용은 일본인 주거문화 이해와 체험, 히나세 골목길 축제 참가, 일본 전통의상과 식사, 목욕문화 체험 등 옛날 일본의 생활을 체험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침탈의 역사를 외면한 친일 미화 사업을 중단하고 항일운동 터전이었던 '보성학교'부터 복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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