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 매출전망 곤두박질..."성능 비해 비싸다"

      2017.12.26 09:52   수정 : 2017.12.26 09:54기사원문
애플의 아이폰 최신 모델인 아이폰X 매출 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적지근한 수요가 배경이다. 애플이 내년 1·4분기 매출 전망을 5000만대에서 3000만대로 줄였다는 대만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전 모델 성능저하로 송사에 휩싸이게 된 애플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연말 대목에 아이폰 X 수요가 크게 높지 않았다면서 내년 1·4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시노링크 증권의 장 빈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1·4분기 아이폰X 출하전망치를 이전 전망보다 1000만대 낮춘 3500만대로 수정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수요의 첫번째 파도(아이폰 X에 대한 초기 수요)가 충족된 뒤 시장은 이제 아이폰X의 높은 가격이 (내년) 1·4분기 수요를 약화시킬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의 리서치 업체 JL 워런 캐피털도 500만대 감소를 전망했다.

JL 워런은 보고서에서 애플 부품 공급업체 주문이 줄어든 점을 지적하며 아이폰X 출하 규모가 올 4·4분기 3000만대에서 내년 1·4분기에는 2500만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출하 전망 하향조정이 "아이폰 X의 높은 가격에 비해 흥미를 끌만한 혁신은 결핍된데 따른 수요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여기서 (더) 나쁜 소식은 아이폰 X가 언론도 많이타고, 광고도 많이 됐지만 글로벌 수요가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애플에 아이폰을 납품하는 홍하이 정밀(폭스콘) 본사가 있는 대만에서 먼저 애플이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 경제지인 경제일보는 익명의 애플 공급망 관계자들을 인용해 애플이 내년 1·4분기 아이폰 X 매출 전망치를 5000만대에서 3000만대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경제일보는 또 중국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의 아이폰 X 주력 생산 공장이 신규인력 충원도 멈췄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아이폰 X 독점 생산업체이다.

애플의 매출전망 하향 소식은 이날 부품 공급업체 주가 하락으로도 이어져 렌즈 테크놀러지, 선전 디세이 배터리 테크놀러지, 라르간 정밀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노무라 인스티넷의 제프리 크발 애널리스트가 애플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크발은 호재들은 이미 모두 반영됐다면서 추천등급을 낮췄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폰 X가 999달러라는 가격을 충족할만큼 성능이 뛰어나지 않다고 지적해왔다.

결국 증시 시가 총액 1조달러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애플은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폰X가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갤럭시 노트 7의 배터리 화재로 고전했던 삼성전자의 빠른 회복, 그리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로부터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것을 볼 수 있다.
애플 관계자는 생산 물량 조정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폭스콘도 이메일 성명에서 회사 방침상 이런 사안에 코멘트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애플 주가는 금년에 51% 급등, 시가 총액은 거의 9000억달러에 육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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