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3철’의 행보

      2017.12.26 17:30   수정 : 2017.12.26 22:39기사원문
양정철 전 홍보비서관, 이호철 전 민정수석, 전해철 의원 등 문재인 대통령 대선 당시 최측근 그룹인 이른바 '3철'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3인은 모두 문 대통령의 측근 배제 원칙에 따라 대선이후 청와대나 현실정치에서 거리를 두거나 국회에서 의정활동에만 전념해왔다.

그러던 이들이 집권 7개월째를 맞아 행보가 일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26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조기 복귀설이나 지방선거, 차기 총선 출마설 등을 모두 일축한 반면, 나머지 두 사람은 지방선거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 출마는 선거 결과에 따라 사정이 바뀌기는 하겠지만 청와대와 친소 관계를 떠나 단체장 자리를 맡으면 물리적 거리가 더 멀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3철 중 일부가 청와대 개편설에 따른 조기 중용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앞으로도 문 대통령의 측근 거리 두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비서관은 자신의 복귀설에 대해 "작별인사로 남긴 편지에 잉크도 안 말랐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청와대 참모들 전부 건강도 상해 가며 열심히 하고 있는데, 멀리서 그런 얘기 들으면 괜히 미안해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또 "더 모질게 권력과 거리를 둘 것"이라고 했다. 임종석 비서실장과의 불화설에는 "내가 가장 아끼는 후배이자 신뢰하는 동지"라며 "요새도 가끔 통화하며 서로 애틋하게 건강을 걱정하는 살가운 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두사람에 대한 언급도 남겼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부담을 덜어드리려 (중용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며 "나를 빼고는 앞으로야 획일적으로 그럴 필요가 있겠나 싶다"고 언급했다.

부산 정치권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호철 전 민정수석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부산시장 출마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이 전 수석의 지지자들도 1월 1일 오후 금정산에서 '부산 부활을 염원하는 새해 부산 시민 소망 기원제'를 열고 이 전 수석의 시장 출마를 촉구하기로 했다. 출마 언급이 없는 이 전 수석을 전방위로 설득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여기엔 지지자 모임인 '뷰디플부산'과 '이호철 서포터즈 팬클럽'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역 정가에선 민주당이 20년만에 부산 경남 지방권력 교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후보간 경쟁도 가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내에선 이 전 수석과 함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정경진 전 부산시행정부시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전해철 의원도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에 유력한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나 남경필 지사가 라이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경선이 어떻게 교통정리가 되느냐에 따라 본선티켓을 쥐게 될 가능성도 있다.

3철은 아니지만 이외에도 정책분야에서 문재인 정부 숨은 설계자로 알려진 변양균 전 장관 역시 현재 해외에서 체류하며, 정권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문 대통령의 변함없는 측근정치 배제 소신으로 청와대 내부에선 당분간 인사.조직.정책 전반에 걸쳐 임종석 실장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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