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그늘..미 유통가 매장폐쇄 계속 늘어

      2017.12.28 10:21   수정 : 2017.12.28 10:21기사원문
올해 미국 유통업체들의 파산으로 문닫은 매장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이 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현재 남아있는 일부는 2020년까지는 버티면서 지켜본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유통 및 기술업체 조사기관 FGRT의 조사에서 올해 현재까지 미국에서 문을 닫은 점포는 6985개로 지난해에 비해 20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FGRT 애널리스트 데보라 와인스위그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로 옮기면서 유통업체들은 면적이 큰 점포들을 닫는 등 매장 폐쇄는 현재 미국 유통업계의 주요 이슈”라고 밝혔다.

매장 폐쇄는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데스반과 로프트, 앤테일러를 거느리고 있는 애시너 리테일 그룹은 2019년 중반까지 많게는 667개 매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GRT에 따르면 올해 문닫은 점포가 급격하게 증가한 원인에는 라디오셱과 페이레스, 루21의 파산보호 신청도 컸다.

완구유통업체 토이저러스도 지난 9월 파산보호 신청을 한 후 부진한 매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백화점 업체인 메이시스와 JC페니, 시어스도 연말 소비 성수기를 앞두고 매장 폐쇄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 유통업계에 충격을 줬다.

갭과 J크루를 포함한 의류유통업체들이 2년내 매장 추가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반면 다른 업체들은 시기를 아직 정하지 않았거나 H&M의 경우 내년 신규 개점을 당초 계획보다 줄이면서 동시에 정리하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FGRT는 이처럼 신규 개점을 하는 업체들도 아직 있어 올해 현재까지 약 3400개 점포가 새로 생겼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달러제너럴과 달러트리, 알디, TJX 같이 주로 저가로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과 울타와 세포라 같은 뷰티업체들이 포함돼있으며 타깃과 노드스트롬, 포에버21은 면적을 줄인 매장을 새로 개점하고 있다.

한편 갑작스런 점포 정리가 늘자 건물 소유주와 입주자간 계약기간 준수를 위한 법정 다툼도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쇼핑몰 관리 업체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은 자사 계열의 상가건물에서 스타벅스가 모든 티바나 매장을 철수시키려 하자 법정 공방 끝에 승리했다.

■화물차 운전기사 부족,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연말 성수기를 맞은 유통업체들은 최근 상품을 수송할 화물차 운전 기사 부족과 이에 따른 물류비 상승으로도 고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품 수요가 늘면서 처리돼야할 물동량이 늘고 있지만 대형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남부 지역의 복구 작업에 화물차들이 많이 투입된데다가 하루 11시간 이상 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운전 기사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FTR에 따르면 현재 총 가동이 가능한 화물차 수 대비 수요가 거의 100% 수준이어서 수송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온라인 화물차 정보 사이트인 DAT에 따르면 길이 15.9m 화물차 임대 비용도 1.6km(마일)당 2달러를 넘으면서 1년전에 비해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화물운송업체 워너 엔터프라이스의 경우 직원들의 이직을 막기 위해 임금도 지난 2년간 15% 올렸지만 다른 업체들의 상황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고 데렉 레더스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자주 보도되고 있는 자율주행(무인)차 기술 소식이 운전직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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