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크레인, 시내버스 덮쳐 1명 사망·15명 부상(종합)

      2017.12.28 13:40   수정 : 2017.12.28 13:40기사원문
28일 오전 9시 40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건물 철거현장에서 대형 크레인 구조물이 넘어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크레인 구조물은 당시 중앙버스차로에 정차하고 있던 650번 시내버스 위로 떨어져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6명이 다쳤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은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 중 승객 서모씨(53·여)가 숨졌다.

또 다른 승객 1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승객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었고 버스 기사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건물 철거작업 중 70t짜리 크레인이 5t짜리 굴삭기를 들어 올려 건물 옥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무게를 이기지 못해 넘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인으로 옮기려던 굴삭기도 도로 중앙에 떨어졌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크레인 팔 역할을 하는 붐대가 버스 중앙 부위를 때려 버스 앞쪽은 큰 피해가 없었다"며 "당시 버스에서 하차하기 위해 서 있던 승객들이 크게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현장의 크레인을 인양해야 하는데 폐기물 잔해물이 쌓인 곳에 크레인이 누워 있어 2차 사고가 우려된다"면서 "지반 보강 작업을 마친 뒤 인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동식 대형 크레인 기사와 공사 현장 관리자, 버스 기사,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안전관리 의무를 다하지 못했거나 연식이 오래된 노후 크레인을 공사에 투입하는 등 과실 혐의가 있으면 관련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 입건할 방침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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