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대륙철도 가상열차표 ‘판매’…북한 반응은?
2017.12.31 13:42
수정 : 2017.12.31 13:42기사원문
[광명=강근주 기자] ‘광명-파리행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12월31일 시동을 걸었다. 비록 가상열차표 판매이지만 시민 참여가 활발하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마중물이 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12월31일 KTX광명역에 설치된 광명시 홍보관에서 광명시에서 개성을 거쳐 프랑스 파리로 가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가상열차표 예매식을 개최했다. 이날 광명시민 이돈창(82), 박승봉(46), 박재홍(17, 명문고 2년) 등 3대 가족은 ‘광명-파리행 유라시아 대륙철도’ 가상열차표를 예매했다.
이돈창씨는 “비록 가상이지만 광명시에서 프랑스 파리를 한 번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꿈만 같고, 온 가족이 광명-파리행 유라시아 대륙철도를 타고 유럽을 가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씨의 외손자인 박재홍 학생은 예매하는 자리에서 “제일 먼저 승차권을 예매해 기쁘다”며 재임 중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족이 동승한다면 더욱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유라시아 대륙철도는 KTX광명역에서 출발해 북한을 거쳐 중국 철도(TCR) 북경역을 경유하거나, 러시아 철도(TSR) 블라디보스토크역을 경유하고 모스크바역을 지나 프랑스 파리역까지 가며, 요금은 73만4500원이다. 첫 열차의 출발시각은 2022년 1월1일 밤 12시7분으로 예정돼 있다.
광명시는 KTX광명역 외에 광명동굴에도 광명-파리행 유라시아 대륙철도 가상열차표 예매소를 설치하고 이곳에서 현장예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광명시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예매는 2018년 1월3일부터 가능하며, 인터넷으로 예매한 열차표는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양기대 시장은 “2015년 말부터 추진해온 KTX광명역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육성 프로젝트가 차근히 단계를 밝아 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다”며 “이 평화철도가 남북을 넘어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경제 번영을 가져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명함 뒷면에 광명역에서 개성을 거쳐 프랑스 파리역까지 가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가상승차권을 새겨 넣을 만큼 양기대 시장은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육성하려는 의지가 강렬하다.
광명시는 2015년 말부터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지나는 거점도시인 중국 단둥·훈춘시, 러시아 하산군·이르쿠츠크시,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협약을 맺고 교류를 지속해 왔다. 올해 8월에는 경의선 최북단역인 파주 도라산역에서 ‘광명~개성 유라시아 대륙철도 용역 착수 세미나’를 개최했다. 특히 양기대 시장은 12월18일 중국 쿤밍에서 북측 고위관계자를 만나 개성 방문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31일 유라시아 대륙철도 가상열차표 예매식에는 양기대 시장을 비롯해 백남춘 KTX광명역 교통.물류 거점육성 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 김진호 광명역장, 진장원 한국교통대학교 대학원장, 강재홍 전 한국교통연구원장, 북한이탈주민, 광명유라시아대륙철도 원정대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