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화 업계 급성장, 세계 1위 미국 시장 위협

      2018.01.01 16:35   수정 : 2018.01.01 16:35기사원문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영화시장이 지난해 자국산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선전으로 급성장하면서 미국 영화시장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스크린 숫자만 따질 경우 미국을 뛰어넘었다.

1일 신화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미디어 관리 부처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전날 중국 내 2017년 영화 매출 규모가 559억위안(약 9조1681억원)으로 전년보다 13.45%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 영화에서 발생한 매출은 301억위안으로 전체 매출가운데 53.84%를 차지했다. 매출액 1억위안이 넘는 영화는 2016년에 78편이었으나 지난해 92편으로 증가했고 그 중 중국 영화 비중도 2016년 39편에서 1년 뒤 51편으로 불어났다.

흥행 1위는 전직 특수부대원이 아프리카에서 미국 용병들과 싸우는 내용을 담은 액션 영화인 '전랑 2'가 차지했으며 57억위안을 벌어들였다. 2위는 27억위안의 매출을 올린 미국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었다. 중국 영화의 해외 흥행도 장이머우 감독의 '그레이트월'같은 작품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중국 영화의 해외 수입은 42억5300만위안으로 전년보다 11.19% 늘었다.

중국 영화사 인피니티 픽처스의 디드 니커슨 창업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중국 관객들은 이제 영화관에서 수준 있는 영화를 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객들이 "평범한 영화는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다"며 "영화 시장이 점차 깨어나고 있고 기대 이상이다"고 평했다.

다만 중국이 영화 시장에서 미국을 언제 추월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9597개의 스크린이 새로 들어서면서 전체 상영관 숫자 역시 5만776곳으로 늘었다. 이는 미국(약 4만곳)을 넘어서는 숫자다. 지난해 미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2017년 미 영화 수입 합계가 전년(114억달러)보다 2.5% 늘어난 116억달러(약 12조3946억원)라고 예측했다.
다국적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해 5월 보고서에서 중국 영화 업계가 앞으로 매년 11%씩 성장하겠지만 2021년까지는 미국을 추월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FT는 중국 영화관들이 배급사와 나누는 수익을 늘리기 위해 흥행 영화의 관객을 빼돌려 다른 영화의 관객으로 집계하는 등 관객 수를 조작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집계가 지난 3월부터 중국 정부가 단속에 나서면서 흥행 수준이 보다 정확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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