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살얼음판'..노동환경-환율-금리 '3대 리스크'

      2018.01.04 11:00   수정 : 2018.01.04 11:00기사원문
정부가 올해 3%대 경제성장률 달성을 낙관했지만 제조업 체감경기에는 온기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새해 들어 제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정적 전망을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환율, 금리인상,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변수들까지 산적해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100여개 제조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 1·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6으로 지난해 4·4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제조업계의 BSI는 기준치(100)를 훨씬 밑돌면서 살얼음판같은 분위기다. BSI가 100 미만이면 지난 분기보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세계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10년 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아직은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사들은 새해 기업경영을 위협할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환율변동(52.1%), 글로벌 긴축 기조(35.5%), 통상마찰 우려(28.6%), 북핵 리스크(24.7%) 등을 주로 꼽았다. 대내 요인으로는 노동환경 변화(68.8%),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52.0%), 가계부채(14.7%), 에너지 믹스 변화(9.3%) 등으로 조사됐다.

대내외 요인을 종합하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환경 변화, 환율변동, 금리 인상이 올해 우리나라 제조산업의 '3대 리스크'로 집약됐다.

조성훈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3%대 성장은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반도체와 수출 호조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며 “2년 연속 3%대 성장 굳히기를 이어가려면 통상마찰, 북핵리스크에 대한 정부 차원의 리스크 관리, 노동환경 변화와 환율변동에 대한 기업 차원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간 온도차도 존재했다.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95로 직전 분기(91)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내수기업은 전 분기와 같은 84를 기록했다. 2016년 11월부터 13개월째 이어지는 수출 증가세가 수출부문의 체감경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제주(113)만이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어섰다. 한중 관계개선으로 관광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때문이다.
그러나 광주(79), 충남(78), 경남(77), 대구(73), 울산(73)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들은 BSI가 전국 최하위권으로 경기체감도가 최악이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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