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난무하는 ‘대마초 테마주’ 패닉

      2018.01.04 18:11   수정 : 2018.01.04 18:11기사원문

대마초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대주주가 물량을 몽땅 팔아치웠던 뉴프라이드에서 '폭탄돌리기'가 벌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대마초 관련주에 투자경보를 날리자 주가가 하루에만 18%의 변동폭을 보이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에서 합법적인 대마초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던 뉴프라이드는 전날 대비 0.97% 오른 4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프라이드의 주가는 장중 7% 넘게 하락하다 다시 11% 이상 상승하는 등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다른 대마초 관련주인 오성엘에스티는 25.62% 하락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 일부 코스닥기업이 해외 대마초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해당 회사의 주가가 크게 변동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공정거래 여부도 집중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고를 날린 셈이다.

대마초 관련 테마가 최근 주목은 받은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이달부터 치료목적의 대마초 판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뉴프라이드나 오성엘에스티는 각각 미국에서 합법적인 대마초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던 종목이다.

뉴프라이드는 지난해 12월 400%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주가 상승기에 최대주주가 지분을 팔아치웠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뉴프라이드의 최대주주는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 소재지를 둔 SRV엔터프라이즈였다. 2016년 9월 뉴프라이드는 홍콩의 자회사를 통해 아프리카 세이셸공화국에 위치한 아리아스탠다드홀딩스라는 회사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의료용 대마초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뉴프라이드는 미국 LA 소재 대마초 판매법인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본격적으로 급등했다. 그해 11월 28일 1295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12월18일 6310원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최대주주 SRV엔터프라이즈는 12월 11~14일에 걸쳐 지분을 모두 장내에서 매도했다.
뉴프라이드는 거래소가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조회공시를 내고 난 후 이를 12월 29일에야 공시했다. 주가는 이미 2000원대까지 떨어진 후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합법적인 대마초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취득해야 하는 라이센스도 복잡하고 종류도 굉장히 여러가지"라며 "금융당국이 칼을 빼든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난무하는 정확을 포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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