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후원사 만나 '제2의 출발' 다짐하는 이정민
2018.01.07 19:59
수정 : 2018.01.07 19:59기사원문
"목표 승수를 정확하게 특정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만족스런 경기를 많이 했으면 한다."
새로운 후원사를 만나 제2의 출발을 선언한 이정민(26.사진)의 올 시즌 목표다. 항상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면 그 경기는 우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란다.
이정민은 2016년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KLPGA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 중국여자프로골프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렸던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통산 8번째 우승을 거둔 뒤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에는 총 22개 대회에 출전, 절반에도 못미친 9개 대회서 컷을 통과하는데 그쳐 상금 순위 81위(6610여만원)로 시즌을 마감했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이정민을 둘러싼 별의별 소문들이 나돌았다. 그 중 가장 설득력이 있었던 것은 은퇴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공부를 계속해 교육자의 길을 걷겠다는 꽤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돌았기 때문이다. 그 진위를 묻자 이정민은 "조금 부진하다고 해서 은퇴를 고려할 정도로 나약하지는 않다"며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볼 작정이다. 많은 팬들이 그렇게 묻곤 하는데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게으른 천재'라며 연습 부족이 부진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고개를 가로 젓는다. 그는 "3년 전에는 그랬다. 하지만 2015년에 안성현 프로를 만난 뒤부터는 연습량이 그 전보다 배로 많아졌다. 그만큼 열심히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민은 "슬럼프를 겪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스윙과 할 수 있는 스윙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며 "하고 싶은 스윙을 하기 위해 스윙 교정을 하다 보니 할 수 있었던 스윙까지 못하게 돼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 상황이 됐다"고 부진 원인을 분석했다.
그래서 2개월 예정으로 미국에서 진행할 이번 동계 전지훈련에서는 할 수 있는 샷을 되찾는 것에 주안점을 둘 생각이다. 그는 "전지훈련 동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내 것으로 만드는 연습에 매진할 것이다. 특히 주특기였던 아이언 샷감을 되찾는 것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정민은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 올 시즌 목표 달성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다"고 했다.
새로운 후원사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한화큐셀골프단이 선수 지원에 적극적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 분명히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짜릿한 승부 끝에 우승하게 되면 그린에 그대로 눕는 세레머니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감정 표현을 잘 안하기로 유명한 이정민이 그동안 겪었던 마음 고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정민이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게 될지 주목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