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사흘째 ‘사상최고’…필리 연은 총재 비둘기 발언

      2018.01.08 06:01   수정 : 2018.01.08 06:01기사원문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흘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감세기대와 세계경제의 동반 성장세 속에 시장 분위기는 일찍부터 양호한 편이었다. 오전 10시 넘어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적 발언이 가세해 지수 오름폭이 더욱 커졌다.



업종별로 기술주와 의료주가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미 12월 신규고용이 예상을 밑돌았으나 시장반응은 미미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74포인트(0.88%) 오른 2만5295.87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9.16p(0.70%) 높아진 2743.15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8.64p(0.83%) 상승한 7136.56을 나타냈다.


다우와 S&P500지수가 전주보다 각각 2.3%, 2.6%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3.4% 높아졌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주간 기준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S&P500 업종 11개 가운데 9개가 올랐다. 기술업종이 1.2% 높아졌고 의료업종은 0.9% 상승했다. 산업과 소재업종은 0.7~0.9% 올랐다. 반면 에너지업종은 유가를 따라 0.02% 떨어졌고 유틸리티업종도 약보합세였다.

증권사의 투자의견 상향에 시스코가 1.4% 높아졌다. 타깃과 로우스도 증권사의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각각 0.4% 및 1.6% 상승했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1.3~1.6%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는 1.2% 내외로 올랐다.

비트코인 반등으로 관련주들도 오름세였다. 라이엇블록체인이 0.7% 높아졌고 오버스톡닷컴은 8.4% 급등했다. 반면 에너지기업인 쉐브론과 엑슨모빌은 약 0.2%씩 낮아졌다.

존 세라피어 애로우펀드 리서치이사는 “장기 밸류에이션이 과도한 수준까지 올랐지만 감세기대에 들뜬 투자자들은 이를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라고 논평했다.

랜디 프레데릭 찰스슈왑 부사장은 “12월 고용보고서의 시장 영향은 중립적이다. 12월 신규고용이 다소 실망스럽지만 연내 금리인상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뉴욕증시 주요재료들

최근 하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8% 넘게 급등해 1만6000달러선을 넘어섰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전장보다 8.43% 상승한 1만6432.41달러에 거래됐다.

매파 성향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미국경제학회 연설에서 “수익률곡선 역전이 촉진되지 않도록 하고 낮은 인플레이션도 반영해 올해 금리인상은 두 차례가 적절할 듯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내년 2% 목표를 다소 웃돈 후 내후년쯤 목표치로 수렴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제전망만큼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다”며 “미진한 물가가 이어진다면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월 미국 고용 증가폭이 예상에 미달했다. 소매업 취업자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만 전월비 임금 상승속도가 다소 빨라졌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 14만8000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 19만명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12월 실업률은 전월대비 변동이 없는 4.1%로, 예상치와 일치했다. 민간 취업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예상대로 전월비 0.3%(9센트) 증가했다. 11월 증가율은 0.2%에서 0.1%로 낮춰졌다.

고용 증가폭이 예상은 밑돌았으나 연방준비제도가 원하는 수준을 2배 넘게 웃돌고, 임금 증가속도도 다소 빨라지면서 3월 금리인상 기대는 유효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오는 3월 금리인상 확률을 70% 가까이로 가격에 반영했다.

지난 11월 미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보다 확대됐다. 수입이 사상 최대로 늘며 약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무역적자는 전월보다 3.2% 늘어난 505억달러로 집계됐다. 예상(495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미 서비스업 팽창 속도가 예상과 달리 둔화됐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9로 전월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예상치 57.6을 밑도는 수치다.

지난 11월 미 공장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늘며 4개월째 증가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공장주문은 전월비 1.3% 확대됐다. 증가폭이 예상(1.1%)보다 컸다. 핵심자본재(非 국방 항공기 제외 자본재) 주문은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1% 가까이 내리며 사흘 만에 반락했다. 전일 3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2월물은 전장보다 57센트(0.92%) 떨어진 배럴당 61.44달러에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1.7% 올라 3주 연속 상승했다.
브렌트유 3월물은 45센트(0.7%) 하락한 배럴당 67.62달러에 거래됐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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