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복심’ 전해철 의원, 사실상 경기지사 도전장

      2018.01.08 17:44   수정 : 2018.01.08 17:44기사원문
경기도지사 선거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8일 전격적으로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이다. 경쟁자로 꼽히는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등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이날 경기도의회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도당위원장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공정한 경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경기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식 출마 선언은 없었지만 당내외에서는 전 의원의 사퇴가 경기도지사 도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도당위원장 자리를 유지할 경우 선거 과정에서 자칫 공정성 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자유로운 신분으로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란 것이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시.도당위원장이 해당 지방자치단체 장(長)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로부터 120일 전까지 시.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올해 지방선거일 기준으로는 내달 13일이 사퇴기한이다.

전 의원도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마선언에 대해서는 다시 준비해서 말씀드릴(기회가 있을 것이다), 경기도정을 어떻게 이끌고 후보로써 어떻게 하겠다하는 경선과정의 구체적인 모습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며 사실상 경기도자시 출마를 인정했다.

당규에서 정하고 있는 사퇴기한 보다 30여 일이나 앞서 물러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시스템공천, 제도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핵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었고, 저를 둘러싸고 출마 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상황에서 (경기도지사에)매진하겠다고 얘기할 바에는 분명하게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3철 프레임'과 관련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전 의원은 "(대선 이후)문재인 대통령 측근이 적어도 내각과 청와대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제하자고 일관되게 이야기 했다"며 "다만, 이외의 부분에 있어서는 정당한 평가와 판단에 의해서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이 사실상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쟁자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경기도지사 유력 후보로는 전 의원을 비롯해, 같은당 이재명 시장과 남경필 현 지사, 양기대 광명시장 등 거론되고 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기도지사 출마에 대해서는 분명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는 광역서울도 등 내놓은 도정 과제들이 많은 만큼 공식 출마 선언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도 "아직까지는 시정에 집중하고 있다"며 "경기도지사 출마와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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