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에서도 간편결제… '현금없는 사회' 성큼
2018.01.08 19:43
수정 : 2018.01.08 19:43기사원문
국내 주요 온라인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노점이나 일반 음식점에서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국처럼 현금없는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카드에 이어 2.4분기 중에서 중국 위쳇처럼 QR코드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업체 카카오페이를 비롯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이 잇따라 오프라인 상점에서도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속속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오는 10일부터 다양한 온오프라인 혜택을 담은 혼합형 핀테크 상품인 '카카오페이 카드'를 출시한다. 이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은 국내 18개 시증은행 및 증권사 계좌를 연결해 전국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체크카드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가맹점에서 이 카드를 사용하면 카카오페이로 자동으로 금액이 충전된 뒤 결제가 이뤄져 고객이 굳이 카카오페이에 충전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충전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NHN엔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 '페이코'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페이코는 삼성전자의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고 기존 카드 결제 단말기가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누구나 페이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네이버페이도 신한카드와 협력해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네이버페이로 오프라인 상점 결제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지만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를 제공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가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현금없는 사회'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이미 중국에선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을 활용한 결제가 대중화돼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한 식당에서 68위안(약 1만1000원)을 간편결제 서비스를 활용해 결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은 대중 서민 식당이나 노점상에서도 간편결제로 결제하는 문화가 이미 형성돼 있다.
카카오페이나 페이코, 네이버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도 궁극적으로 이런 모델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2.4분기 중으로 QR코드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알리페이와 제휴를 통해 알리페이 이용자가 국내에서 결제하고, 카카오페이 이용자가 중국에서 결제할 수 있는 모델도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IT 기업들이 모여있는 경기도 판교의 일부 노점에선 카카오페이 송금을 통해 먹거리를 판매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오프라인으로 영역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중국처럼 간편결제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현금없는 사회로 더 빨리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