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 가상통화 사업 진출
2018.01.08 19:43
수정 : 2018.01.08 19:43기사원문
게임업체 한빛소프트가 가상통화 사업에 뛰어든다. '한빛코인'을 만들어 오는 3월 해외에서 약 2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은 뒤 한빛소프트 게임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가상화폐 자금모집(ICO)를 전면 금지하는 입법을 예고하자 국내 규제를 피해 해외 자금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빛소프트는 8일 가상통화 개발과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빛소프트는 해외법인을 통해 ICO를 진행해 약 10만 이더리움 투자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1 이더리움은 이날 오후 2시 35분 기준으로 약 197만5000원으로, 10만 이더리움은 약 1975억원에 달한다. 한빛소프트는 일본에 본사를 둔 ICO 대행사인 미탭스플러스와 손잡고 해외 ICO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코인개발 백서를 2월까지 끝내고 3월부터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코인 사전판매와 ICO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빛소프트는 블록체인플랫폼이 론칭되고 코인이 상장되면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탭스플러스 김승연 대표는 "올해는 블록체인 플랫폼과 모바일 게임의 시너지로 새로운 수익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이더리움 ERC20과 ERC721 토큰이 동시에 사용돼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력도 뒷받침되는 상징적인 ICO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도 "기획단계부터 기존 인기 게임과 블록체인 연동을 고려해 런칭하는 것은 첫 사례로 블록체인 플랫폼이 실 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세계 각국에 진출해 누적회원 약 8억명을 확보한 장수 인기 게임 '오디션' 등을 보유한 만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국내 가상통화를 통한 ICO를 금지키로 한 상황에서 이 같이 해외 ICO로 우회하는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엇갈린다.
한 업계 전문가는 "당국의 ICO 전면 규제 예고로 업체들이 해외 ICO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기술을 가지고 해외 투자자가 돈을 버는 구조가 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상통화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회사들을 보면 가상통화 사업을 충분히 준비를 한 것인지 가상통화 버블(거품) 시류에 편승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곳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