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대 송진원 교수, 서울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2018.01.09 09:42
수정 : 2018.01.09 09:42기사원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팀은 한타바이러스 종인 서울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를 확보해 서울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유전적 다양성과 분포 형태를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도시형 신증후출혈열 환자와 2000~2016년 간 채집한 시궁쥐에서 확보한 서울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바이러스는 발생지역에 따라 6개의 유전형으로 나뉘며, 우리나라는 일본, 미국 일부 지역과 함께 C그룹에 속하는 것을 밝혀냈다.
한타바이러스는 쥐로부터 사람에게 감염되며, 신부전증, 출혈, 혈소판 감소증, 쇼크 등을 일으켜 생명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해 있으며,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한타바이러스 종에는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무주바이러스, 임진바이러스 등이 있다.
이중 유일하게 전 세계에 분포하는 한타바이러스 종인 서울바이러스(Seoul Virus)는 1980년 이호왕 교수가 서울에서 서식하는 설치류 시궁쥐(Rattus norvegicus)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한 바이러스다.
최근 미국, 영국에서 애완용 쥐를 키우는 사람에게 발병해 도시형 신증후출혈열(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등 세계 곳곳에서 창궐하고 있다.
송 교수는 "최근 미국, 영국에서 애완용 쥐를 키우는 사람에게 전염되는 등 서울바이러스가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와 대비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연구로 서울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확보와 유전적 다양성과 분포 형태를 밝혀냄으로써 앞으로 한타바이러스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감염병 분야 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 2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송진원 교수는 1996년 고대의대 미생물학교실에 부임한 이후 '임진바이러스', '제주바이러스', '뉴욕바이러스' 등 여러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했으며, 그 업적을 인정받아 2011년 대한민국학술원상, 2013년 이호왕 어워드, 2017년 고의의학상, 석탑연구상 등을 수상했다. 또 100여 편의 SCI(E) 논문을 포함해 국내외에 학술논문 150여 편을 발표하는 등 한타바이러스 관련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바이러스 연구의 권위자로 2016년부터 현재까지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 차기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 교수가 소속된 고려대학교 미생물학교실은 1976년 이호왕 교수가 세계최초로 신증후출혈열의 원인체인 한탄바이러스를 발견해 세계 의학계에 큰 기여를 했으며, 현재까지 다양한 병원성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