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락에 코스피 2510선 턱걸이…외인 순매수 '주춤'

      2018.01.09 15:47   수정 : 2018.01.09 15:47기사원문
삼성전자가 기대 이하의 4·4분기 실적으로 주가가 3%대 하락하며 코스피가 2510선에 턱걸이했다. 새해 들어 일평균 3000억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하던 외국인투자자의 기세도 꺾였다. 삼성전자에서만 2000억원 넘는 외국인 매물이 나왔다.

코스닥도 정부가 활성화 정책 일부를 발표했으나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남북 고위급 회담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호재 기대감은 지수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2%(3.05포인트) 하락한 2510.23에 마무리되며 가까스로 2510선을 방어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3.11% 하락한 25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2.81%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4분기 잠정 실적이 연결기준 매출액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나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치(15조8675억원)보다는 4.84% 밑돌았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일반적으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조정받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번 경우에는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지 못한 '실망 매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반도체) 경기가 꺾일 것이란 우려가 있어 왔는데, 이것이 수치로 드러난 형태가 되며 매물이 더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외국의 매수 행진도 한풀 꺾였다. 새해 들어 1조6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이날 193억원 매수 우위로 마감하며 매수폭을 대폭 줄였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만 2176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도 260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기관은 212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이날 1.13%(9.52포인트) 하락한 829.99에 장을 마쳤다. 정부는 이날 코스닥 활성화 방안으로 코스닥 펀드 조성, 조직 개편 등의 계획을 일부 공개했으나, 정보통신(IT)과 유통 업종 등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가 밀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413억원, 110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230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남북 고위급 회담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라는 증시 호재가 실적장 분위기에 희석된 모습이다. 재영솔루텍, 제룡산업, 이화전기 등 남북 경협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은 이날 차익실현 영향으로 10% 안팎의 주가 하락을 보였다.


이 센터장은 "현재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격이 움직일 정도로 주가가 낮지 않다"라며 "자체적인 펀더멘털이 좋아 시장에서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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