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숙박업 취업자 수 감소…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위축 현실화되나
2018.01.10 15:35
수정 : 2018.01.10 15:35기사원문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642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석 달째 30만명대를 하회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석 달째 20만명대를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2007년 8월부터 2010년 3월간 30만명대 미만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종 취업자 수는 4만9000명이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도 2만5000명 줄어들었다. 경비원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종(-9000명)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서비스업은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한 가운데 관광객 감소 영향이 누적되면서 하반기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최저임금이 사상 최대(16.4%)로 인상되면서 자영업자들이 고용을 줄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저임금 인상을 적용받는 근로자들이 서비스업에 주로 몰려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용직 근로자의 경우 전년 대비 4만9000명 줄었다. 2016년 9월(-8만9000명)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일용직 취업자 수는 지난해 9월 5만명이 증가했지만, 10월 1만1700명로 급감한 데 이어 11월에는 마이너스(-)3000명으로 뚝 떨어진 바 있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숙박·음식업 취업자수나 일용직 감소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업률은 3.7%로, 2016년과 같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7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3만6000명 증가한 48만3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고용률은 60.7%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6%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건설업 일용직·영세 자영업자가 증가하고 제조업 등 양질의 일자리는 감소하며 일자리 질이 다소 미흡했다"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취업애로 해소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