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 펀드 경쟁 '개봉박두'

      2018.01.10 15:56   수정 : 2018.01.10 15:56기사원문

포스트 차이나 펀드 자리를 놓고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펀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인도와 베트남 펀드가 중국 펀드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이지만, 인도네시아 펀드의 장기 성장성도 간과할 수 없다. 투자 전문가들은 세 국가의 펀드 모두 긍정적으로 분석하면서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중국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36.87%다. 베트남 펀드와 인도 펀드가 각각 33.12%, 32.75%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인도네시아 펀드의 경우 인도네시아에만 집중하는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인도네시아MSCI' 펀드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 Allset인도네시아포커스' 펀드가 전부다. 인도네시아를 포트폴리오에 넣은 아세안 펀드까지 인도네시아 펀드라고 했을 경우 최근 수익률은 18.91%다.

베트남은 중국의 생산기지 대안 역할로 수혜를 보고 있다.
소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사무소 소장은 "임금과 지가 상승 등으로 중국의 제조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중국에 생산거점을 둔 다국적 기업들의 대안 찾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기조 하에 양질의 노동력을 갖춘 베트남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경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개혁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 팀장은 "개혁 포인트별로 조금씩 어려움은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면서 기본적으로 국내외 투자자의 신임이 업그레이드 됐다"며 "지난해 12월 지방선거에서 현 집권당이 승리를 거두면서 국민들로부터 개혁정책의 재신임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제 막 떠오르는 신흥 포스트 차이나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지수펀드(ETF)팀 팀장은 "인도네시아는 인프라가 아직 열악한 편인데 최근 정부가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면서 레벨업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600조원 가량으로 150조원인 베트남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굉장히 큰 나라다"라고 전했다.

세 국가 펀드의 향후 수익률은 모두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소 소장은 "베트남은 단기적으로 많이 상승했지만, 기초체력 개선 상황에서 아직 버블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인도 증시는 지난해 많이 올라 상승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아직 남아있어 기본적인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팀장은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어진 물가안정 기조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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