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효과? 강원도 부동산 시장, 주택·토지 모두 뜨겁다

      2018.01.11 14:53   수정 : 2018.01.11 14:53기사원문
강원도 부동산 시장이 30년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인 평창동계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림픽 진행을 위해 교통망을 확충하면서 접근성이 높아진 이후 거래량과 가격 모두 상승하고 있는 것. 주택은 신규 분양 단지 대부분이 1순위 내 청약접수를 마감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고, 토지의 경우 지난해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가 발생한 곳은 양양군인 것으로 집계됐다.

■동해-속초-강릉, 교통망 호재에 거점육성형 개발 계획 '겹호재'
11일 업계에 따르면 속초를 가운데 두고 동해-속초-강릉을 잇는 환동해권 라인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교통망 확충 수혜를 입는 중심지가 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우선 2018년 말 안인삼각선(남강릉 신호장~안인) 연결 공사가 완료되면 동해역까지 KTX가 운행될 예정이다. 청량리에서 강릉을 잇는 KTX경강선은 지난해 12월부터 벌써 운행에 나섰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통하면 서울까지 1시간 3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다.

게다가 지난해 말 국토부의 '지역개발계획'에 따른 거점 육성형 개발계획에도 속하면서 호재가 겹쳤다. 거점육성형 개발계획은 동해·속초·강릉·원주·정선이인적·물적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동해시에는 동해항 3단계 확장사업(2021년 예정)과 북평 제2일반산업단지 조성(올해 말)이 예정됐다. 속초는 외옹치항 개발사업, 속초 국제 크루즈 터미널 개발이 진행 중이다. 강릉은 '녹색비즈니스·해양휴양지구'를 지정해 개발 중이다.

■아파트 가격 오르고 강원도 전체 거래량 중 비율도 늘어
이같은 호재는 강원권 실수요와 투자 증가로 이어져 시세 및 거래량도 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2016년 4·4분기에 비해 2017년 4·4분기 강원도 속초시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511만원에 554만원으로 8.4% 올랐다. 동해시도 429만원에서 448만원으로 4.4%, 강릉시는 498만원에서 521만원으로 4.61% 가량 상승했다.

동해-속초-강릉지역은 강원도 전체 거래량 중에서도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지난 2016년 강원도 아파트 총 거래량인 4만4576건 중 동해, 속초, 강릉의 거래건수는 총 1만2471건으로 전체 중 27.9%를 차지했다. 지난해엔 3만7596건 중 1만 1448건으로 전체 중 30.4%로 그 비중이 커졌다.

특히 동해와 강릉이 각각 1979건에서 2495건, 5233건에서 5466건까지 증가한 것이 반영됐다.

이같은 훈풍 속에서 올 상반기에 새로 공급되는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고려개발과 대림산업은 강원도 동해시 단봉동에 'e편한세상 동해'를 1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8~84㎡, 지하 1층~지상 20층, 9개동, 총 644가구 규모다. 대우산업개발은 4월에는 강릉시 주문진읍에서 245가구를 분양하고, 유승종합건설은 5월 중 강릉시 유천동 유천지구에 '강릉 유천 유승한내들' 공급에 나선다.

e편한세상 동해 분양 관계자는 "지난해 속초, 강릉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분위기를 이끌었고 올해는 동해, 삼척이 그 바람을 타고 있다"면서 "특히 동해역까지도 KTX가 연장되기로 확정된데다 앞서 '동해 아이파크'가 분양이 잘 되면서 벌써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토지거래 가장 많이 된 곳 '양양'
강원도 부동산 시장의 상승은 주택 뿐만 아니라 토지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전국 시군구 가운데 토지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 곳이 양양군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강원 양양군의 땅이 10만5609필지 거래돼 거래량으로 1위를 차지했다.
경기 화성시 7만6376필지, 경기 용인시 6만2410필지, 경기 평택시 5만7533필지, 경기 수원시가 5만1700필지로 2~5위에 포진됐다. 이 같은 수도권 지역을 제치고 양양군에서 가장 많은 토지가 거래됐다는 것 자체가 강원도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팀장은 "강원도 전체를 보면 투자자들은 상가주택 등 상업시설에 더 관심을 갖고, 현지 주민들의 그동안 신규공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새 아파트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어쨌거나 강원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신규분양도 계속되고, 외부인들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상가나 전원주택용지 등을 매입하면서 토지와 주택이 함께 뜨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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