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성공의 관건은 ‘나이차’... 돌싱女 "클수록 좋아"
2018.01.15 08:53
수정 : 2018.01.15 09:15기사원문
#1. 모 공공기관의 장을 지내고 있는 돌싱남 A씨(53)는 결혼정보업체에 등록하며 “결혼에 다시 실패하면 낭패"라며 "이번에는 꼭 성격이나 성향, 취향 등이 잘 맞는 여성을 만나고 싶다. 그런 여성이 있다면 나이는 동갑까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등록 후 6개월 만에 성격은 물론 경제력이 탁월한 여성과 재혼에 성공했다.
#2. 탁월한 외모에 사실혼 경험자인 여성 B씨(43)는 “초혼에서는 일이 잘못 돼 결혼생활도 거의 하지 못하고 헤어졌다"며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제 나이 아직 40대이니 경제력이 좋고 인품이 훌륭하면 띠동갑까지 수용하겠다”고 결혼정보회사에 전했다. B씨는 결국 지난해 겨울에 훈남의 준재벌 2세와 재혼에 골인했다.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 남성은 재혼 배우자를 찾을 때 상대와의 나이차를 최대한 줄이고, 돌싱여성은 반대로 나이차를 최대한 크게 벌려야 재혼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돌싱여성들이 제시하는 재혼상대와의 나이차가 돌싱남성들이 희망하는 나이차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나서 흥미롭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남녀 312명을 대상으로 ‘돌싱남녀가 제시하는 재혼상대의 희망 나이와 재혼에 성공한 남녀의 상대 나이 조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돌싱남성들은 재혼 배우자감을 찾을 때 상대와의 나이차가 최소 어느 정도 나기 바랄까. 전체 조사대상 돌싱남성이 희망하는 재혼상대와의 평균 나이차는 ‘-4.2세’였다.
‘-4세’로 답한 비중이 14.7%로서 가장 높았고, ‘8세 연상’의 여성이나 ‘17세 연하’의 여성을 만나고 싶다는 돌싱남성도 있었다.
이에 비해 ‘재혼에 성공한 돌싱남성들이 제시한 재혼상대와의 평균 나이차’는 ‘-3.2세’로서 전체 조사대상 남성의 평균보다 1.0%포인트 낮았다.
‘재혼에 성공한 돌싱남성들의 희망 나이차’를 보면 ‘연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13.7%로서 가장 높았고, ‘동갑’과 ‘-4세’라는 응답이 똑같이 11.8%로서 그 뒤를 이었다. ‘-1세’와 ‘-2세’, ‘-5세’, 그리고 ‘-6세’ 등이 각각 9.8%를 차지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돌싱남성들의 경우 최근에는 재혼상대와의 나이차를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는 추세이다”라며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상대와의 나이차가 적을수록 성혼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라고 설명했다.
돌싱여성들은 재혼상대와의 나이차를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까? 전체 조사대상 돌싱여성들이 제시한 재혼상대와의 평균 나이차는 ‘+8.9세’였다.
이 중 ‘재혼에 성공한 여성들이 제시한 상대와의 평균 나이차’는 ‘+9.4세’로서 전체 조사대상 여성들의 평균치보다 ‘0.5%’포인트 높았다.
‘재혼에 성공한 여성들이 가장 많이 제시한 나이차’는 ‘+10세’로서 41.4%를 차지했다. 이어 ‘+7세’(13.8%) - ‘+6세’와 ‘+12세’(각 10.3%) - ‘+13세이상’(8.6%) 등의 순을 보였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돌싱 여성들이 재혼상대를 찾을 때 핵심 배우자 조건은 경제력과 인품이다”라며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남성을 찾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나이차를 크게 벌리는 경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