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지배구조·보수체계 전면 개편…가상화폐 규제는 '욕 먹어도 해야 할 일'

      2018.01.15 15:57   수정 : 2018.01.15 15:57기사원문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인들 중 '간섭 받아서는 안 된다'는 식의 잘못된 우월의식에 젖어 있는 이들은 빨리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황제연봉 및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며 강도 높은 규제 마련을 예고했다. 최근 불거진 금융그룹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고경영자(CEO) 평가기준 공시 등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도,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그룹 회장 인선 연기를 권고한 것을 두고는 '회추위가 결정할 몫'이라고 못박았다.



최 위원장은 15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혁신방안 브리핑에서 "금융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냉정한 것이 현실"이라며 "관행이라는 명목 하에 이뤄졌던 금융적폐를 적극적으로 청산하고, 국민 생활과 산업의 발전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담보대출 위주의 전당포식 영업 △과도한 황제연봉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지배구조 △금융소비자 피해 △채용비리 등을 금융권 적폐 행태로 꼽았다.

특히 금융권 고액성과급 수령자에 대한 비판이 날카로웠다. 최 위원장은 "고액성과급 수령자에 대한 보수공시를 강화하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통해 적정성을 점검받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보수를 받는 문화를 조성하겠다"며 "최고경영자(CEO) 승계절차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외이사가 당초 취지대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하나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금융감독원의 회장후보 인터뷰 연기 권고에도 강행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권고를 수용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하나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열기가 식지 않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서는 "욕을 먹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상화폐 거래 관리·감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정부의 목표는 가상화폐 규제를 통해 우리 경제와 사회, 개인이 입을 수 있는 손실을 막는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최대한 장려하되, 규제 대상은 가상화폐에 대한 과도한 투기적 거래"라고 분명히 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금융당국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일각에서 금융위 해체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금융권 종사자가 절박한 마음으로 금융적폐를 청산하는 한편, 국민 생활과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과감히 혁신하자"고 자구안 마련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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