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입주민들 경비원 고용유지 위해 '십시일반'

      2018.01.15 17:20   수정 : 2018.01.15 17:20기사원문

【울산=최수상 기자】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경비원 감원 또는 근무시간 단축 등을 추진하는 아파트가 다수인 가운데 울산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는 입주민들이 주민투표를 통해 관리비를 더 내고 경비원 인원을 줄이지 않기로 결정해 모처럼 따뜻한 미담이 되고 있다.

울산시 중구 우정동 리버스위트 주상복합 아파트 232세대 입주민들은 올해 시행되는 최저임금액대로 경비원과 미화원 임금을 인상할 지 아니면 아니면 휴게 시간을 늘리고 근무인원을 조절할지 2개 안을 놓고 입주민 설문조사 방식으로 최근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입주민 절반 이상인 73%가 올해부터 인상되는 관리비 부담에도 기존 경비원 4명과 미화원 2명의 임금인상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당 부담금은 매달 9000원가량이다.

입주민 A씨는 "누구나 먹고사는 문제가 있고 경비원도 또 하나의 직업인데 임금이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 감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금씩만 더 보태면 모두가 기본 좋은 일이 되는 데 우리 아파트 주민들은 그걸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 2016년 발생한 태풍 차바로 인해 엄청난 침수피해를 입었기도 했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경비원과 미화원들에게 매년 3000~5000원가량 임금인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는 울산시민들은 아파트 입구에다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메시지를 부착하는 등 칭찬과 아울러 잔잔한 감동의 소식을 SNS을 통해 전파하고 있다.


한편 올해 최저 시급은 7530원으로 지난해 6470원보다 16.4% 인상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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