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진국 딱지 떼고 독일에 제트엔진 기술 수출

      2018.01.15 17:09   수정 : 2018.01.15 17:09기사원문


만년 신흥시장으로 '짝퉁 왕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던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을 자랑하는 독일에 제트엔진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이미 자체기술로 제트여객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중국은 미국과 유럽이 장악한 세계 제트엔진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중국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독일과 제트엔진 부품 제조 장비와 기술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의하면 중국 군용기 생산의 중심지인 산시성 시안시에서 파견된 대표단이 올해 초 독일을 방문해 고성능 제트엔진에 쓰이는 터빈 블레이드 제조장비와 기술 수출을 협의할 예정이다. 터빈 블레이드는 연료의 연소에서 나오는 열을 운동 에너지로 바꾸어 비행기 동력을 확보하는 제트엔진의 핵심 부품이다.


중국이 이처럼 제트엔진 기술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중국 공군의 방대한 군용기 수요 덕분이다.

중국은 1700대 이상의 군용기를 보유해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군용기 보유국이며, 그 규모를 더욱 키워나가고 있다.

중국 화중과기대학의 펑지아휘 교수는 "방대한 국내 수요 덕분에 중국이 뛰어난 휴대전화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처럼, 중국 공군의 거대한 수요로 제트엔진을 자꾸 만들다 보니 기술이 발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J-20' 스텔스 전투기에 쓰인 'WS-15' 터보팬 제트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중국은 이 엔진이 록히드마틴 사의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에 쓰여 세계 최고의 군용기 엔진으로 평가받는 프랫앤휘트니(P&W) 사의 'F119' 엔진에 필적한다고 자부한다. 중국은 군용기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비행기 제조에도 뛰어들어 'C919' 여객기를 자체 개발했다.


한편 전 세계 비행기 엔진 시장은 현재 제너럴일렉트릭(GE), P&W, 롤스로이스, CFM 등 미국, 영국, 프랑스 3개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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