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업계 화장품이 '효자'

      2018.01.16 17:07   수정 : 2018.01.16 17:07기사원문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화장품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식.음료와 생활용품,패션 등이 온라인 및 모바일쇼핑 수단의 발달로 대거 온라인시장으로 편입되면서 체험,현장을 위주로 하는 화장품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큰 손'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헬스앤뷰티 스토어 위주로 형성됐던 뷰티시장이 편의점과 대형슈퍼 등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백화점을 벗어나 독자적인 매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뷰티 편집숍 '시코르'를 잇달아 오픈하며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7호점을 강남대로에 로드숍 형태로 오픈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도 오픈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5월 강남점 지하 파미에스트리트에 문을 연 시코르는 백화점을 떠난 2030 여성들을 불러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시코르 강남점은 개장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20대 고객은 2.5%, 30대는 6.9%나 증가했다.20대의 화장품 매출비중도 2016년 7.1%에서 지난해 강남점 오픈 이후 11.8%로 올랐다.

편의점업계도 앞다퉈 화장품 유치에 나서고 있다. GS25는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와 손잡고 색조화장품 브랜드인 '러비버디'를 지난 11일 론칭했다. 베이스 제품인 '톤업크림'과 '올인원쿠션', '틴트2종', '마스카라' 등으로 구성돼 대부분의 색조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GS25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015년 16.9%, 2016년 19.7%에서 지난해에 24.8% 성장했다.

CU는 지난해 10월 화장품 전문 브랜드 '홀리카홀리카'를 론칭하며 화장품 매출이 전달 동기 대비 64.9% 신장했다. CU는 이후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와 손잡고 소용량 클렌징.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10대들을 위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을 선보인 세븐일레븐 역시 화장품 매출 신장률이 매년 두자리 수를 기록하며 꾸준히 늘고 있다.

슈퍼마켓도 화장품 입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GS슈퍼마켓은 지난해 서울 광진화양점 매장에 H&B스토어 왓슨스를 유치하며 고객수가 전년대비 16.4%늘었고 매출은 11.6% 증가했다. GS슈퍼마켓 관계자는 "전부 왓슨스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10대에서 30대까지 찾는 연령대도 다양해지는 등 화장품 판매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화장품 사업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매출과 집객효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고 입소문을 통한 '히트상품'이 자주 나오기도 하는 제품군이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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