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에 세계 3대 요트대회 '볼보컵' 유치 청신호
2018.01.19 07:07
수정 : 2018.01.19 08:47기사원문
세계 3대 요트대회 중 하나인 볼보오션레이스(볼보컵)를 2021년 부산 북항에 유치, '국제 마리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청신호가 켜졌다.
볼보컵은 아메리칸컵, 월드매칭레이싱(WMRT)과 함께 세계 3대 요트대회로 해외관광객 유치와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해양수산부는 지난 17일 부산항만공사(BPA) 중회의실에서 '부산지역 해양현안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해수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BPA 등의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강 민주당 서구·동구 지역위원장은 "부산항 북항 재개발 지역 내에 볼보컵(볼보오션레이스)을 유치하려고 팀코리아 컨소시엄 등 민간 차원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정부와 부산항만공사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볼보컵 기항지를 북항(재개발) 1단계 준공 시점인 2021년에 유치해 볼보컵 대회는 물론 세계 씨푸드페스티벌·전통문화 공연 등 축제를 열면 부산 북항 일대가 글로벌 해양관광 지역으로 발전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영춘 장관은 "세계인들이 북항을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해양문화 및 관광적 차원에서 볼보컵 유치를 적극 지원하라"고 BPA에 지시해 개최 여론에 힘을 실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정부와 정치권, 부산시민들이 힘을 한곳에 모으면 국제 요트대회인 볼보컵의 2021년 부산항 북항 유치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볼보컵 유치와 북항 재개발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북항 통합개발 추진기획단을 빠른 시일 내 신설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김 장관 취임 이후 '부산 북항 통합개발 TF팀'이 발족하는 등 부산 최대 현안사업추진이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국토교통부와 국방부 등 범정부 차원의 북항 통합개발 추진기획단을 빠른 시일 내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강 위원장은 북항 재개발사업의 미착공구간(옛 국제·연안여객터미널)이 장기 지연되고 있어 2019년 1단계 사업이 준공될 경우 자갈치, 남포동 지역과 단절되어 사업효과 반감이 예상되므로 부산항만공사에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주문했다.
정부가 볼보컵 유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폭발적인 경제효과 때문이다.
세계3대 요트 대회중 하나인 '아메리카스컵' 참가 경력이 있는 김동영 팀 코리아 대표가 볼보컵 경기 운영본부(스페인)에 부산북항 유치 의향서를 지난해 11월 제출해 긍정적인 답신을 받은 상태다.
김 대표는 하반기 정부와 지자체 등과 협의를 완료해 공식적인 유치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부산이 볼보컵 기항지로 결정될 경우 기항기간 15일 동안 240 만명 이상의 국내·외 마리나들이 부산으로 몰려 경제적 파급효과만 14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문객 40% 이상이 해외관광객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요트 도순기 대표는 "볼보 오션 레이스는 정기적(2년)으로 개최되므로,기항지로 부산북항이 선정된다면 지속적인 기항지 대회 개최가 가능하므로 글로벌 해양신산업 중심지로 육성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게임업계에서는 부산 볼보컵 유치를 위해 IT(정보통신) 기술과 접목해 요트대회 항해를 가상현실로 만든 온라인 게임 육성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볼보오션레이스는 지난 2008~2009년 경기 레이스의 가상 항해 게임을 출시해 전 세계 22만명의 네티즌을 끌어모았다.
세계 각국의 11개 항구를 거치며 5만9200km를 항해하는 대회인 볼보오션레이스를 온라인 게임상으로 그대로 옮겨 요트 마니아의 주목을 끌었다.
볼보컵은 스페인을 출발해 네덜란드로 돌아오는 8개월간의 세계일주 레이스로 2년 주기로 열린다. 올해 대회 기항지는 포르투갈, 남아공, 호주, 중국, 뉴질랜드, 브라질, 미국, 영국, 스웨덴, 네덜란드로 결정됐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