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동중국해 침몰 유조선 기름 국내 연안 유입 가능성 희박"

      2018.01.19 13:39   수정 : 2018.01.19 14:01기사원문

해양수산부는 지난 15일 중국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산치호 침몰사고와 관련, "국내 연안 오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19일 해양수산부 해양경찰 등 관련부처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산치호 적재화물인 콘덴세이트는 강한 휘발성 물질로, 휘발유보다 증발성이 높다. 응축된 상태에서 외부로 유출될 경우 대부분 증발하므로 해수 오염 유발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사고로 화재가 난 채 열흘 이상 표류해 고열로 인해 대부분 소실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료유인 벙커C유도의 유동점은 15도로 침몰 해역의 수심(110M)과 수온(약 13도)을 고려할 때 굳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산치호는 폭발 없이 침몰됐다.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 이문진 박사는 "추후 선체 파손이나 외부 충격 등의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일시적 대량 유출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단, 침몰 선박의 연료유 창으로 해수가 유입되면서 소량의 유분이 얇은 유막 형태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지만 북서풍의 영향으로 남동쪽으로 흘러가게 되므로 우리나라 연안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일부 해외전문가들이 유출된 기름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제기한데 대해 "영향을 많이 받는 바람의 방향을 고려하지 않은채 해류의 흐름만 가지고 분석해 발표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6일 오후 9시께 파나마 국적 유조선 산치호(8만5462톤)는 이란에서 15만3200㎘ 상당의 콘덴세이트(휘발성 액체탄화수소)를 싣고 출항해 한국 대산항으로 향하던 중 홍콩 화물선(CF CRYSTAL호)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 남동방향으로 표류하다가 지난 15일 오전 10시58분께 침몰했다.

유조선 침몰 해역은 서귀포 정남방향 295해리(546km) 지점이다
당시 산치호는 화물유(콘덴세이트) 15만3200㎘외에도 벙커C유 1800톤, 디젤유 100톤, 윤활유 20톤 등 약 1900톤 가량의 연료유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해양경찰청 경비함정을 급파, 수색 및 방제 작업을 지원하고 유출유 확산 예측 분석 등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경비함정이 지난 9일 오전 8시30분 기준 침몰지점 동쪽방향 약 5㎞ 지점에 반경 5km 크기의 연료유(벙커 C유)로 추정되는 무지개빛 엷은 유막을 관측했다"며 "다만 이 기름띠가 침몰 당시에 유출된 것인지 혹은 현재 선박에서 기름이 유출됨에 따른 것인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문진 박사는 해수면에 무지개빛이 관측된 것에 대해 "비올 때 아스팔트 도로를 보면 무지개빛으로 얼룩이 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해수면을 씻고 난 후 형태가 보인것"이라며 "이전 기름 유출 사고와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유출유가 제주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하지만 기름 유출 상황 및 이동방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지속적으로 하며 대응 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국내 연안의 해수를 채취, 수질 조사를 진행하고 침몰 위치로부터 200km 이상 떨어진 남중국해에서 조업 중인 우리 선박과 중국 선박이 어획한 수산물에 대해서는 위판 전에 정밀 안전성 검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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