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미세먼지에 '그린프리미엄' 단지 몸값 높아져
2018.01.22 15:26
수정 : 2018.01.22 15:26기사원문
■같은 서울시 내에서도 숲 주변 미세먼지 농도 낮아
22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숲이 미세먼지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숲세권, 공세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서울 동대문구 홍릉숲과 청량리역 주변 도심에서 측정한 미세먼지와 기상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도시숲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심과 비교해 각 15%, 8% 낮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도시숲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심보다 각 24%, 15% 낮게 나타났다. 도시숲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렇게 미세먼지 등으로 대기환경이 악화되면서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그린프리미엄을 갖춘 단지를 찾고 있다. 숲속 단지의 경우 굳이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자연을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숲세권 아파트, 청약경쟁률·분양권으로 인기 입증
청약통장도 숲세권 아파트에 몰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동구 25만여㎡ 규모의 길동공원 인근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는 1순위 평균 14.0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경기도 김포에 나온 '한강메트로자이 2차'도 걸포중앙공원, 나진포천 등이 인접해 주목받았으며 1순위 평균 8.04대 1의경쟁률 기록 후 정당계약 기간 내 완판됐다. 같은달 분양한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성남 구도심 신흥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영장산 기슭에 위치해 평균 8.89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기존 공급된 단지도 몸값을 높였다. 약 86만㎡ 공원과 함께 조성중인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11월 입주예정)'는 전용면적 84㎡ 타입이 작년 초 3억5000만원에 분양됐지만 올해 1월 4억원으로 올라 5000만원 웃돈이 붙었다. 백련산, 안산, 북한산 인근서울 서대문구 '북한산 더샵'도 작년 12월 입주 때 전용면적 84㎡ 타입이 6억1000만원에 거래돼 1억3000만원 가량 가격이 뛰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3단지(2003년 10월 입주)' 전용면적 84㎡B 평균매매가는 1월 12일 기준 6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2년동안 5000만원이 상승한 가격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건설사별로 숲세권, 공기정화시설 도입을 강조하며 미세먼지에 민감한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마케팅이 치열하다"며 "비슷한 입지, 상품에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그린 프리미엄' 단지 어디?
관악산과 청계산, 양재천과 과천중앙공원 등 녹지공간이 풍부한 과천에서 대우건설이 이달 경기 과천시 부림동 49번지 과천주공7-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조감도)'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2층, 15개동, 전용면적 59~159㎡, 총 1317가구 규모로 이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전용면적 59~114㎡, 575가구가 일반분양한다.
서울에서는 효성이 3월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개발로 '홍제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1116가구를 지으며 전용면적 39~114㎡ 417가구를 일반분양 할 예정이다.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데다 홍제천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한화건설은 5월 노원구 상계동 주공8단지 재건축으로 1062가구 아파트를 공급하며 전용면적 74~114㎡ 80가구를 일반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수락산, 온수근린공원, 중랑천이 인접하다.
미세먼지 걱정을 덜 수 있는 친환경아파트 분양도 이어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월 경북 구미시 송정동에서 '힐스테이트 송정' 전용면적 59~104㎡ 526가구를 분양 할 예정이다. 금오산이 가까이 있어 올레길, 맨발 산책로, 잔디공원이용이 쉽다. 음식물을 조리 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인 주방하부급기시스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