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장에 관광지 조성” 자금난에 ‘주민과의 약속’ 물거품

      2018.01.24 10:08   수정 : 2018.01.24 10:08기사원문
[제주=좌승훈기자] 제주도는 골재 채취가 끝난 채석장에 암각화 전시공원과 장승공원, 제주설화박물관 등을 추진하던 풍산드림랜드 개발사업에 대한 시행 승인을 취소키로 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관광개발사업 시행 승인 기한이 만료된 8개 사업장 중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를 내 사업부지가 경매로 넘어간 풍산드림랜드에 대해 청문 절차를 거쳐 사업 승인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사업자인 ㈜풍산드림랜드는 2007년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에 채석장 허가과정에서 사용기한(2008년 8월~2011년 12월)이 만료되면, 채석장 부지를 관광지로 개발키로 주민들과 약속하고, 체류형 복합관광지인 풍산드림랜드 조성사업(사업 기간 2012년 4월~2017년 12월)을 추진해왔다.



풍산 측은 당초 8만8157㎡의 채석장 부지에 767억원을 투입, 높이 40m, 둘레 450m의 채석장 암벽에 팔만대장경과 화엄경 변상도(變相圖), 한국·중국·인도의 미륵불을 조각한 암각화 전시공원과 장승공원, 제주설화박물관, 스카이워크(전망대), 인공폭포와 분수광장, 콘도미니엄(단독형 15채, 연립형 70실)을 갖출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2년 개발사업 승인과 함께 2014년 착공됐으나, 자금난에 실질적인 공사 추진이 전무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또 중국 정부의 외환송금 규제 강화로 공사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열해당리조트을 비롯해 봉개휴양림휴양지, 동물테마파크, 제주그린밸리, 여성테마파크, 폴로승마리조트, 토산관광지 등 7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의견 제출과 청문 결과를 토대로 사업기한을 연장 조치했다.

봉개휴양림관광지는 현재 공정률이 65%로, 잔여 미개발 사업부지에 대해 사업계획변경을 위한 용역이 진행중이다.

공정률이 31%인 동물테마파크는 투자유치를 통한 자금조달이 벽에 부딪혀 2016년 12월 사업자가 ㈜동물테마파크에서 ㈜대명레저산업으로 바뀌었다.


제주그린밸리도 2014년 사업자가 변경된 후, 사업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와 함께 실질적인 건축공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공정률은 23%다.

제주남이섬㈜의 여성테마파크와 ㈜한국폴로컨트리클럽의 폴로승마리조트는 사업계획 변경 용역을 추진중이다.
현재 공정률이 70%인 ㈜수농의 토산관광지도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셰프라인 체험랜드와 미천굴 관광지도 올해 말로 사업기한이 만료된다.
제주도는 실질적인 투자와 고용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모든 관광개발사업장에 대해 시행 승인 후 분기마다 사업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내용의 제주형 관광개발 사업장 관리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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