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가구업체 까사미아 인수.. 유통 대기업 ‘홈퍼니싱 대전’ 후끈
2018.01.24 17:43
수정 : 2018.01.24 17:43기사원문
신세계백화점은 24일 가구전문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세계 측은 신세계백화점의 '까사미아' 인수는 단순한 가구 브랜드 인수가 아니라 신세계 내 제조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홈토털 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
신세계는 고속성장을 거듭하는 국내 가구시장에서 점포망, 고객자원 등 신세계의 유통인프라와 36년간 축적된 까사미아의 제조인프라가 결합하면 상호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는 앞서 2016년 윌리엄스 소노마 한국진출 당시에도 현대백화점과 경쟁을 벌이는 등 홈퍼니싱 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까사미아 인수는 2015년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의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후 첫 인수합병(M&A) 사례인 만큼 향후 공격적인 투자확대를 통해 신세계백화점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 13개 백화점과 그룹 유통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채널을 확대하고 동시에 로드숍 전략도 펼쳐 동업계 수준의 매장 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가두상권 중심의 72개 매장을 향후 5년 내 160여개점으로 2배 이상 늘리고 신규 매장의 성격도 '플래그십' '로드숍' '숍인숍' 세가지로 세분화해 상권 규모에 맞는 출점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외형확장뿐만 아니라 사업영역도 다각화해 까사미아를 단순한 '가구 브랜드'가 아닌 '토털 홈 인테리어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이번 인수는 신세계백화점에는 '토털 홈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신사업에 대한 기회를, 까사미아는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향후 국내 가구.인테리어시장 규모가 최대 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까사미아를 신세계백화점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홈퍼니싱 전쟁' 예고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로 대형유통기업 간 홈퍼니싱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해 홈퍼니싱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현대리바트와 현대H&S를 합병해 매출 1조3000억원 규모로 덩치를 키웠다.
롯데는 롯데아울렛 광명점과 고양점을 이케아 매장과 나란히 열어 시너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아울렛 광명점은 이케아 영향으로 다른 롯데아울렛 지점보다 지난해 20대 고객의 매출 신장률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대형마트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MBK파트너스도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의 홈퍼니싱 영역인 생활용품 브랜드 '모던하우스'를 7000억원에 인수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