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병' 걸린 美 그래미 시상식, 9년만에 시청률 최저

      2018.01.30 13:16   수정 : 2018.01.30 13:16기사원문


세계적인 대중음악 시상식인 미국의 그래미 시상식이 지나친 정치적 풍자와 편향적인 색채로 인해 9년만에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을 인용해 전날 방영된 그래미 시상식 시청자가 1980만명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과 영국의 '디바'로 불리는 비욘세와 아델이 공연했던 지난해 그래미 시상식 때의 시청자 숫자(2610만명)보다 24%나 하락한 수치이며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28일 열린 제60회 그래미 시상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판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영상을 방영해 보수층의 비판을 불러일으키는 등 논란에 휘말렸다. 해당 영상은 백악관의 내막을 폭로한 책 '화염과 분노'에서 발췌한 구절을 클린턴 전 장관이 존 레전드, 스눕독, 셰어 등 유명 음악인들과 함께 낭독하는 일종의 패러디 영상이었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특정 정파의 정치인이 현직 대통령을 비난하는 장면을 노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 시상식이 정치와 관련 없는 대중음악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예술을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폭스뉴스는 그래미상 시청률 하락 사실을 보도하면서 "정치에 깊이 개입한 그래미 시상식을 참석한 스타들이 즐기는 듯 보인 반면, 시청자들은 힐러리 클린턴 전 대선후보가 카메오로 포함된 정치적 장난에 흥미를 잃은 듯 보였다"고 논평했다.
의회전문지 더힐도 "그래미상 시청률이 정치적 논란에 휘말린 '의식'에 하락했다"고 지적했고, TV위크는 "그래미 시청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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