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입춘한파 “겨울이 마지막 힘 다하는 건가?”
2018.02.04 09:24
수정 : 2018.02.04 10:56기사원문
[제주=좌승훈기자] 2월 바람에 검은 쇠뿔이 오그라진다는 말이 있다. 겨울이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는 건가? 말 그대로 입춘한파(立春寒波)다. 겨울이 제값을 한다.
4일 오전 제주지역은 산간에 대설경보, 제주동부·제주북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바람도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대설경보는 24시간 신적설(新積雪, 특정한 기간 동안에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이 20㎝ 이상 예상될 때. 다만, 산지는 신적설이 3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날 오전 4시 현재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은 67.3cm, 제주시 아라동은 18.8cm, 애월읍 유수암은 13.4cm을 기록했다.
또 제주산간과 제주북부·제주동부·제주서부, 추자도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중이다.
기온도 뚝 떨어졌다. 이날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체감온도는 제주시 영하 7.1 서귀포시 영하 4.5 성산포 영하 6.3 고산 영하 10.8도를 기록했다.
도로 교통도 곳곳에서 제한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도로인 1100도로 전 구간과 516도로 일부 구간은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남조로, 번영로, 평화로 등도 월동장구 없이 운행할 수 없다.
항공기 운항도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은 비상근무상태. 밤새 제설장비를 총동원해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웠으나, 강풍경보와 윈드시어(난기류)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따라서 항공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