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기사가 가장 듣고 싶은 말 "천천히 오세요"
2018.02.07 09:41
수정 : 2018.02.07 09:41기사원문
이륜차 배달 서비스를 수행하는 부릉 라이더들이 고객들에게 가장 고마움을 느끼는 때는 “천천히 오세요”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건네질 때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IT 기반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가 최근 자사의 부릉 라이더 443명을 대상으로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7.3%(254명)가 고객들에게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이나 행동으로 “천천히 오세요”를 꼽았다.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로 인한 배송현장의 고충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로 보인다.
배달하면서 가장 힘들고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에 대해서는 ‘장마와 결빙 등으로 사고 위험이 높을 때’가 57.1%(253명)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다. 이어 ‘춥거나 더운 날씨로 인해 육체적으로 힘들 때’(15.6%, 69명), ‘라이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느낄 때’(11.1%, 49명), ‘이유 없이 짜증 내거나 무시하는 고객을 만날 때’(8.8%, 39명) 등의 순이었다.
한편 메쉬코리아의 부릉 라이더로 일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53.3%, 236명)가 ‘안정적인 배송물량’을 꼽았다. 이외에 ‘배송기사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19.6%, 87명), ‘배송 프로그램의 편의성’(13.3%, 59명), ‘라이더 프로모션’(7%, 31명), ‘업계 내 높은 브랜드 인지도’(6.8%, 30명) 등을 들었다.
또한, 메쉬코리아의 ‘배송기사 섬김정책’ 중 가장 만족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12개월간 무보증 및 무이자 할부로 오토바이 구매비용을 지원하는 ‘바이크 지원 프로그램’(27.8%, 123명)을 가장 많이 꼽았고, ‘각종 배송용품 지원’(25.7%, 114명), ‘이륜차 종합보험 및 상해보험 가입 가능’(16.3%, 72명), 배송기사 전용 쉼터인 '부릉 스테이션 설치’(14.4%, 64명) 등의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실제 배송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배송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배송기사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보다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부릉 라이더들이 안전 운행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