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카지노 이전 확장 놓고 주민-시민사회단체 ‘갈등의 골’

      2018.02.10 11:59   수정 : 2018.02.10 12:26기사원문

[제주=좌승훈기자] 제주신화월드가 추진하고 있는 랜딩카지노 이전 확장을 놓고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 “카지노 이전확장 부작용 많지 않다”…실보다 득 강조

제주신화월드 사업장 소재지인 안덕면 이장단협의회(회장 이승훈)을 비롯해 안덕면 주민자치위원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서광서리·서광동리, 서광서리·서광동리 공동목장조합은 9일 오후 제주신화월드의 카지노 영업장 확장 이전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들은 “10년 전만 해도 안덕면 서광리 일대는 도내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였다”면서 "마을 주민들은 그러나 구성원 간 크고 작은 갈등을 극복하고 2005년 5월 마을목장조합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던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 중 하나인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유치하면서 마을에는 새로운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JDC와 제주신화월드 사업자인 람정제주개발(주)는 일시적인 보상이 아니라, 지역 농수산물 공급, 세탁, 시설관리, 경비, 미화용역 사업 등에 마을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생협약서를 체결, 지속가능한 마을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안덕면 주민 382명이 참여하는 자본금 32억원의 (주)서광마을기업을 설립,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마을기업으로 성장해 대규모 개발 사업과 지역 상생발전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고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도민들의 카지노에 대한 일부 부정적 인식과 카지노 산업 확대로 인한 지역사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고민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화역사공원 내 이전 예정인 카지노 규모(5581㎡)가 제주시내 카지노 2개소 정도의 규모이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제주 사회가 우려하는 부작용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투자기업의 안정적인 사업운영과 제주신화월드에 취업하고 있는 도민들과 마을기업의 입장을 감안해 카지노 영업장 변경허가를 조속히 진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 카지노 확장 이전 '도박의 섬' 전락, 도의회는 불허하라

앞서, 제주도내 18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대규모 확장 이전은 카지노 대형화 신호탄이며 제주가 도박의 섬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제주도의회는 랜딩카지노 확장 이전 불허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신화월드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홍콩 란딩그룹의 자회사인 람정제주개발이 2조원을 투자해 개발하는 복합리조트단지로, 람정 측이 이미 밝혔듯이 복합리조트의 핵심 시설이자 주 수입원은 카지노"라며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을 파헤쳐 개발하는 신화역사공원에 대규모 카지노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제주 신화와 역사를 주제로 한 본래 사업 취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청정과 공존이라는 제주의 미래 핵심 가치에도 역행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랜딩카지노의 대규모 확정 이전 계획은 단순히 랜딩카지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카지노 대형화 경쟁을 부추김으로써 제주는 말 그대로 카지노의 천국이자 도박의 섬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도의회는 제주가 더 이상 도박의 섬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랜딩카지노 확장 이전 신청 건에 대해 단호하게 불허 의견을 낼 것을 촉구한다"며 "만약 허가 의견을 낸다면 이는 이율배반적인 행위이자 도민사회를 우롱하는 일이며, 오는 6·13 지방선거를 통해 반드시 심판받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랜딩카지노 변경허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이날 오후 2시 의견 청취 차원에서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를 방문했다. 도의회는 오는 12일 상임위 회의을 열고 '랜딩카지노 영업장 소재지 변경 및 영업장 면적 변경허가 신청에 따른 의견 제시의 건'을 상정 심의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신화월드의 개발 및 운영사인 람정제주개발㈜ 기존 제주하얏트호텔에서 운영되던 랜딩카지노(면적 803.3㎡)를 제주신화월드(5581.27㎡)로 확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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