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공공기관 한날에 시험본다'…합동채용 참여 기관도 확대
2018.02.12 15:44
수정 : 2018.02.12 18:23기사원문
지난해 하반기 제도가 첫 도입된 이후 중복지원에 따른 수험생들의 과도한 경쟁을 막고, 이직률과 결시율 감소로 공공기관의 채용 비용이 줄어드는 등 장점이 더욱 크다는 판단에서다. 사실상 합동채용 방식이 정례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정했다"며 "현재 (합동채용 방식을 도입한) 각 기관에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필기시험이 가능한 날짜를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참여하는 기관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는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과 항만 4사(부산·울산·인천·여수광양항만) 분야에서 한날 한시에 시험을 치르는 이른바 'A매치 데이'를 전 부문으로 확대한 것이다.
합동채용 도입 후 평가는 엇갈렸다.
일부 수험생들은 그동안 여러 시험에 동시에 응시할 수 있었지만 분야별로 한 곳만 지원이 가능해 선택권이 줄었다며 불만을 제기됐다. 반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속적으로 합격하는 채용구조를 벗어나면서 중위권의 합격율이 올라갔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중복합격에 따른 연쇄이동을 줄이고, 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인력을 충원할 수 있다는 점을 더 높이 평가했다. 공공기관의 경우도 시험감독 및 고사장 대여비, 수습교육 등 각종 행정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반겼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합동채용 방식을 첫 도입했던 항만공사의 경쟁률은 종전 183대 1에서 168대 1로 낮아졌고, 수은과 예보의 이직율은 0%대를 기록했다.
합동채용 방식을 도입한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기관에 합격자들을 뺏기는 사례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제도 도입 결과를 평가해 전면 도입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향후 공공기관의 합동채용 방식이 정례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전체 330개 공공기관 중 43개 기관이 합동채용에 참여해 총 3500명 가량을 채용했다.
올해 상반기 구체적인 참여기관과 시험일 등이 담긴 채용공고는 3월 중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