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올해는 해외에서 일낸다---올 해외매출 목표 8억1000만달러 작년보다 25% 늘려 잡아

      2018.02.12 15:46   수정 : 2018.02.12 15:46기사원문
농심이 구글과 공동제작한 신라면 글로벌 광고의 한 장면. 지난해 8월 구글은 미국 내 인지도와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광고 파트너를 찾았고, 농심아메리카(미국법인)가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신라면 광고 촬영이 진행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영 중인 농심 신라면 광고 시내버스.

미국 코스트코 특설매대에 진열된 농심 신라면을 현지 판매원들이 홍보하고 있다.

농심이 연초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라면시장과 대 중국 리스크를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탈출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이에 따라 농심은 올해 해외매출 목표를 8억1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5.5%나 늘려잡았다.
농심의 지난해 해외매출이 2017년 6억4500만달러였으며 2016년에는 6억3500만달러 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다.

■올 해외매출 목표 작년보다 25%상향
12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지난해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브랜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이 2017년 ‘해외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신라면은 삼성 갤럭시, 삼성QLED TV, 대한항공에 이어 4위에 선정됐다. 톱10 브랜드 중 유일한 식품브랜드다.

농심은 지난해 미국 전역에 있는 4692개의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 입점을 완료했다. 이로써 신라면은 “미국 월마트 전 매장에서 판매되는 최초의 한국 식품”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이 입점된 것은 그만큼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가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글과 농심이 공동 제작해 지난 연말 선보인 해외 신라면 광고도 유튜브 상에서 500만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빅모델과 대사 없이 신라면을 끓이고 먹는 소리만을 담은 새로운 콘셉트의 광고로, 지난 12월 20일 유튜브에 처음 공개됐다. 신라면 광고는 공개된 지 50여일 만인 12일 현재, 45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일본에서는 ‘신라면의 날’을 제정해 데이마케팅을 펼치고 신라면 키친카를 운영하며 일본 전국을 도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농심은 2010년부터 4월 10일을 신라면의 날로 제정하고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펼쳐왔다. 일본어로 숫자 4(영어식 발음)와 10의 발음을 합치면 맵다를 의미하는 ‘호또’와 비슷하다는데 착안한 ‘데이 마케팅’의 하나다.

지난해에도 농심은 4월 10일 신라면의 날을 맞아 도쿄 인근(찌바현)의 한 쇼핑센터(이온몰)에서 신라면 PR이벤트를 열었다. 일본의 유명 개그맨 7팀의 개그공연과 함께 신라면 시식행사를 펼쳤는데, 출연자들은 "맛있다! 맛있다!"를 연달아 외치며 신라면을 먹었다.

일본에서 농심의 성장을 견인한 또 하나의 주역은 ‘신라면 키친카’다. 신라면 키친카는 신라면을 직접 맛볼 수 있도록 하는 ‘푸드트럭’으로 2013년부터 운행되고 있으며, 신라면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신라면 키친카는 매년 봄∙가을에 걸친 7개월간 일본 내 주요 도시를 누비며 신라면 시식행사를 통해 한국의 매운맛을 전하고 있다.

■동남아시장 다양한 유통채널 적극 활용
동남아 수출도 활발히 진행했다. 농심은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핵심국가’를 적극 공략하고 한국의 매운맛을 알렸다. 농심은 동남아시아 공략을 위해 각 국의 유통채널을 적극 활용했다. 한국과 달리 다양한 유통채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같이 현대 유통시장이 발달한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는 각 국의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판촉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한국식 ‘시식행사’를 펼쳐 제품 판매와 재구매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현대 유통이 덜 발달한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은 기존 대형 거래선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지방 중소형 할인점, 개인슈퍼 등을 공략했다. 지방도시를 두루 공략해 제품 분포를 확대하고 전국 단위의 입점과 판매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필리핀의 SM몰, 태국의 Big-C마트 등의 대형유통매장에서도 꾸준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상당수를 차지하는 전통시장 공략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자국의 저렴한 제품 위주로 취급하는 전통시장 특성상, 우선적으로 해외관광객이 즐겨찾는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로 전통시장에 조금씩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호주도 아시아 주요 거점으로 포함, 매출 확대에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014년 시드니에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에 진출한 농심은 지속적으로 시드니 북쪽 브리즈번과 남쪽 멜버른으로 시장을 개척해, 현지인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공통점은 전 세계인이 즐긴다는 뜻"이라며 "신라면은 코카콜라, 네슬레, 켈로그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고, 이제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한국의 맛을 전 세계 곳곳에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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