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민 11명과 릴레이 전화통화…희망·응원 메시지 전해
2018.02.15 17:51
수정 : 2018.02.15 17:51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15일 청와대에서 각 분야를 대표하는 국민 11명과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설맞이 격려 전화를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밝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간 이들 11명과 통화하고 "새해에는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길 바란다"며 격려와 응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수학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대학신입생 이현준씨에게 입학 축하 인사를 건넸고 "입시 공부하느라 못해 본 다양한 경험을 대학에서 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싱가포르 영주권 취득을 포기하고 모국의 군대에 자원입대한 신병 훈련생 유지환씨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적을 포기하기 싫었다. 부모님께서 몸이 편한 곳으로 가길 권유했지만 스스로를 단련하기 위해 해병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신병교육대가 포항에 있어 지진을 느꼈을텐데 놀라지 않았냐"고 안부를 물었고 멋진 해병이 돼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베트남에서 파견 근무 중이었던 한국인 남편과 귀화해 외사경찰에 입문한 신입경찰관 팜프티엉씨와 통화했다. 팜프티엉씨는 "외국어 우수자 특채라는 제도를 알게 돼 경찰관이 됐다"면서 "근무하는 지역에 같은 베트남 출신 사람이 많아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분들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도 도움받는 게 쉽지 않다.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소방항공대 특수구조단에서 세월호 수색 임무 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대원과 같이 근무했던 김수영씨와도 통화했다. 김씨는 잠시 특수구조단을 떠나 일선 소방서에서 근무하다 순직한 동료를 잃은 아픔을 극복하고 지난해 특수구조단에 재전입 근무 중이다. 문 대통령이 김씨에게 동료를 잃고 다시 복귀하는 일이 어렵지 않느냐고 묻자 김씨는 "동료를 잃고 외상후 스트레스가 있기는 하지만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회피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밀양과 제천에서 있었던 화재사건을 언급하며 "소방관의 헌신을 국민도 알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는 소방관의 처우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올해 쌍둥이를 출산해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김주영씨, 고등학교 졸업 후 도전한 경영실패를 발판 삼아 블라인드 채용으로 입사한 유슬이씨, 이번 북한 예술단 삼지연 관현악단의 무대에서 남북 합동무대를 만들어준 가수 서현씨, 공중보건의로서 지역주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임현우씨, 현재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작가 현기영씨, 경력단절 주부라는 유리천장을 깨고 2016년과 2017년 2회 연속 연구 성과 세계 1% 연구자로 선정된 과학자 박은정씨, 창업 초년생으로 명일전통시장에서 창업을 한 청년상인 배민수씨에게도 격려 전화를 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