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킹 하뉴 행운의 부적은 '곰돌이 푸'
2018.02.18 14:52
수정 : 2018.02.18 14:52기사원문
지난 17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마지막 연기를 마치고 주먹을 불끈 쥐자 링크장에는 노란색 인형이 비가 내리듯 쏟아졌다. 하뉴의 열성 팬들이 동계올림픽 2연패를 확신한 듯 그의 마스코트인 곰돌이 푸 인형을 잇달아 내던진 것.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곰돌이 푸(Winnie the Pooh) 캐릭터는 1924년 영국 소설가 A.A. 밀른의 손에서 탄생했다.
어릴 적부터 푸의 팬이었던 하뉴는 16살이던 2010년부터 푸 캐릭터로 제작된 티슈케이스를 늘 지니고 다녔다. 연습장과 경기장 심지어 기자회견장에도 이 티슈 상자를 자신의 분신처럼 갖고 다녔고, 이는 일본 열도에서 푸 팬덤 현상까지 일으켰다.
최근 미국 타임스지에도 "하뉴는 푸에게 인사하거나 손으로 만진 다음 경기에 임한다"며 "이 티슈 박스가 하뉴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됐다.
하지만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선 하뉴의 애장품을 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다. 올림픽 규정상 스폰서십 계약을 맺지 않은 특정 캐릭터 상품을 경기장 내 반입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실제 하뉴는 18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후원 기업과의 문제 때문에 푸를 경기장에 가져갈 수 없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받은 수백 개의 푸 인형도 전과 같이 지역 자선단체에 모두 기부할 예정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