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여제 이상화 '아름다운 銀'.. 1위와 0.39초 차

      2018.02.18 22:12   수정 : 2018.02.19 09:01기사원문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2위에 머물며 올림픽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18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이상화는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32.일본)에 이어 2위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지난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으나, 간발의 차로 2위에 그치며 올림픽 3연패 대기록 수립에는 실패했다.

올림픽 여자 빙속 500m에서 3연속 우승은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년.1992년.1994년)가 유일하다.

일본의 아리사 고와 함께 15조에 편성돼 경기에 나선 이상화는 37초33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이상화는 1위 고다이라 나오가 기록한 36초94에 0.39초 뒤졌다. 고다이라 나오는 이번 경기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상화는 처음 100m에서 고다이라 나오를 앞섰다. 고다이라 나오는 처음 100m를 10초26의 기록으로 통과했지만 이상화는 10초20을 기록하며 0.06초 앞당겼다. 하지만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가 빚어지면서 최종 기록은 고다이라 나오에 뒤졌다.

일본의 에이스 고다이라 나오는 2017-20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에서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우승하며 이상화를 위협해왔다. 고다이라 나오는 지난 14일 열린 여자 빙속 1000m에서 네덜란드의 요린 테르모르스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잠시 흔들렸지만, 주종목인 500m에선 뛰어난 기량을 뽐내며 이상화의 벽을 뛰어넘었다.


이상화는 레이스 직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표했다. 고다이라 나오는 그런 이상화 선수의 어깨를 감싸며 위로와 축하를 전했다.


한편, 이상화와 함께 여자 빙속 500m에 출전한 김현영(24.성남시청)은 38초25로 12위, 김민선(19.의정부시청)은 38초53으로 16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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