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배우자에게 전염된다.. 뇌 변화 일으켜 (연구)

      2018.02.19 13:49   수정 : 2018.02.19 13:49기사원문

스트레스가 배우자의 뇌까지 변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가 점염된다는 것이다.



캐나다 캘거리대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신경과학' 최신호(1월 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암수 쌍을 이룬 실험쥐들 중 한쪽 쥐에게만 상당 기간 스트레스를 준 뒤 짝에게 돌려보내고 얼마간 함께 지내도록 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통제하는 뇌 신경세포가 두 쥐 모두 동일하게 변화했다.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뇌 해마 부위 신경회로와 시냅시스(뇌 신경세포 간 연결부위)가 바뀐 것처럼 파트너 쥐도 따라 변한 것이다.

이로 인해 양쪽 쥐들에게서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됐다.


또 집단의 동료에게 경보를 전할 때 사용된다고 알려진 화학물질 '경보 페로몬'도 분비됐다. 즉 그룹내 다른 멤버에게도 경각심을 유발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짝에게서 스트레스가 전염된 암컷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수컷쥐와 단순히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 뇌 변화가 회복될 수 있는 반면 수컷쥐의 경우 스트레스가 없는 다른 암컷을 접촉해도 변하지 않았다.

스트레스는 어조나 표정, 자세 등을 통해서도 전달되며, 상대에 대한 감정이입도가 높을수록 간접적 스트레스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연구진은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스트레스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개개인에게 적합한 스트레스 장애 치료법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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