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막히나… 철강株 ‘휘청’

      2018.02.19 17:39   수정 : 2018.02.19 20:55기사원문

미국 정부의 한국 철강기업에 대한 '관세폭탄' 우려로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세아제강과 휴스틸 등 중견 철강업체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대형 철강주는 장 초반 출렁였으나 안정을 되찾고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이 철강주에 대한 단기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세아제강은 전 거래일보다 5.10%(4900원) 하락한 9만1200원에, 휴스틸은 4.64%(700원) 하락한 1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줄곧 하락세로 기록하던 세아제강은 한때 주가가 7.6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휴스틸도 이날 장 초반 5.96%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는 철강.알루미늄 수입을 제한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한국과 중국 등 12개국을 대상으로 최소 53%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돼 국내 철강업계의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세아제강과 휴스틸은 매출 급감 우려가 제기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 밖의 철강 관련주는 장 한때 일제히 주가가 급락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폭을 만회하며 보합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동국제강은 장 한때 7.59%까지 급락했으나, 이날 0.89% 하락하며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0.38%), 포스코강판(-0.53%) 등도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각각 강,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포스코도 이날 2.20% 저점을 만회하고 보합(36만5000원)으로 주가를 방어했다.


전문가들은 철강주의 단기 투자심리에는 악재로 작용하겠으나 미국 수출비중을 줄여온 대형 철강업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철강업 전체적인 투자심리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철강재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크게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는 지난 2016년 미국의 고관세 부과 이후 미국 수출비중을 줄여왔기 때문에 추가 보호무역조치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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