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2시, 탱고와 만날 시간
2018.02.19 18:07
수정 : 2018.02.19 18:07기사원문
한 주의 시작으로 유독 힘겹게 느껴지는 월요일 오후, 탱고의 열정으로 활력을 되찾아보는 건 어떨까.
롯데콘서트홀이 월요일 오후 2시, 탱고와 재즈·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올 댓 뮤직' 시리즈를 선보인다.
올 댓 뮤직의 첫번째 주인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35·사진). "반도네온은 탱고의 영혼이고, 탱고는 이 악기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만들어진 춤"이라고 말할 만큼 반도네온은 탱고에서 중요한 악기다. 1800년대 독일에서 교회음악용으로 오르간 대신 사용하기 위해 아코디언을 기초로 제작된 반도네온은 이민자들에 의해 아르헨티나로 유입되며 아르헨티나의 민족적 정서를 담은 탱고 음악에 숨을 불어넣었다.
국내에서는 '손풍금'으로 불리며 탱고 및 재즈 연주에 이용되는데, 몽환적이면서도 우수에 가득찬 매력적인 소리를 낸다.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반도네온 연주자인 고상지는 카이스트 출신의 공학도에서 반도네온 연주자, 작곡자 등 다방면에서 음악적 폭을 넓혀가는 연주자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그가 반도네온과 만난 것은 카이스트 재학 시절. 아르헨티나 여행을 다녀온 어머니가 우연히 건네준 반도네온에 사로잡힌 고상지는 일본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반도네온 연주자 료타 고마츠를 사사하고 월터 카스트로, 레오폴드 페데리코 등과 만나며 반도네온 연주자로 역량을 키웠다.
'무한도전' 등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그는 여러가지 공연과 TV무대에서 가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창완밴드의 싱글 '시간', 고 김광석의 20주기 추모 앨범 '김광석, 다시' 등에 세션으로 참여했고,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에 맞춰 곡의 애절함을 살리기도 했다. 지난 1월 발매된 김동률의 새 앨범 작업에도 참여해 탱고 스타일 '연극' 편곡을 맡기도 했다. 공연은 오는 26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