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LPG업계 "올해는 반등의 해"

      2018.02.19 19:20   수정 : 2018.02.19 19:20기사원문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감소와 국제 가격 상승 등으로 내수시장 침체에 빠진 LPG 업계가 올해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친LPG' 정책 기조 아래 사용규제 완화 입법 움직임이 활발한데다 완성차업계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사용규제에서 풀린 5인승 레저용(RV) LPG 차량 출시 움직임을 보이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가스, E1 등 LPG 수입업계는 지난해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도 LPG 소비량 감소로 고전을 겪었다.

지난 해 국내 LPG 소비량은 1억483만 배럴로 전년(1억896만 배럴)에 비해 3.8% 줄었다. LPG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PG 차량이 감소한 게 큰 이유다. 지난해 LPG 차량 등록대수는 211만대로 2016년 217만대 보다 2.9% 감소했다. 여기다 지난해 초부터 국제 LPG 가격이 상승하면서 석유화학용 LPG 소비도 줄어든 것도 악재였다.

이런 분위기는 LPG업계의 실적으로 드러났다.
SK가스는 지난해 매출 6조6896억원으로 전년보다 27.3% 증가하며 외형적 성장을 거뒀다. LPG 가격이 상승한 탓이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1254억원으로 전년(2163억원)보다 30.6%나 쪼그라들었다. E1은 지난해 매출 4조4082억원에 영업이익 936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이 무려 745%에 달했다. 그러나 적자로 속썩이던 자회사 LS네트웍스가 흑자 전환한 영향이 컸다. E1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개선은 종속회사인 LS네트웍스 요인이 대부분"이라며 "E1 자체 LPG 실적은 수출확대 전략으로 다소 개선됐지만 성숙시장인 내수는 이익 측면에서 성장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리막길을 걷는 LPG업계는 올해 긍정적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차원에서 추진하는 친LPG 에너지 정책들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문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LPG 신차 판매량은 10만8000대 규모로 전년보다 19% 증가해 전체 등록대수 감소폭을 줄였다.

여기다 올해 시행된 5인승 이하 레저용 차량(RV)의 LPG 연료 사용도 이르면 하반기부터 현실화될 조짐이다. LPG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진통끝에 LPG 사용규제가 5인승 RV 차량까지 완화됐지만 아직 모델이 없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완성차업체들이 현재 개발중인 5인승 LPG RV 모델들을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소형 SUV로 인기를 얻은 코나를 LPG모델로 개발중이며, 르노삼성도 QM6 LPG모델 출시를 추진중이다. 경유차에 주력하던 쌍용차도 티볼리와 G4 렉스턴 등을 대상으로 LPG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LPG 사용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5인승 RV 차량이 출시되면 내수시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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