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스타트업의 이유있는 컬러브랜딩

      2018.02.22 15:45   수정 : 2018.02.22 15:45기사원문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을 대표하는 '컬러브랜딩'이 이용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은 핀테크, 플랫폼 등 새로운 형태의 산업을 개척하고 있어 기업의 방향을 알리는 브랜딩 작업에 공을 들인다. 색깔은 이용자에게 기업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각인'하는 데 효과적으로 성공궤도에 오른 스타트업은 차별화된 컬러브랜딩을 갖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인 간 금융(P2P) 1위 사업자 렌딧을 상징하는 컬러는 민트,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으로 유명한 '뱅크샐러드'를 대표하는 색깔은 녹색이다. 핀테크 기업은 국내 금융사가 '신뢰'의 의미를 담아 선호하는 색깔인 파란색이나 미국 달러를 연상하는 녹색에서 대표 컬러를 찾기 시작했다.
렌딧은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한 P2P기업으로, 청색과 녹색을 섞었다. 이후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명도를 높여 렌딧의 고유색인 '민트'색을 개발했다.


특히 이 브랜딩 작업은 디자인을 전공한 김성준 렌딧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눈에 보이는 색, 로고 등 결과물은 디자인 과정의 20~30% 정도일 뿐이고 이용자 입장에서 왜 이것이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구현할 지를 정의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정교, 효율, 투명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브랜딩에 담았고 이는 서비스 뿐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방식, 방향성을 결정할 때도 적용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렌딧은 지난 2015년 3월 설립 후 국내 개인신용대출 누적금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P2P금융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편한가계부'로 입소문이 난 뱅크샐러드는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 사업자다.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가입자의 총 자산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뱅크샐러드는 어렵고 복잡한 금융상품을 샐러드처럼 믹스해 이용자에게 편리하게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기업의 색깔도 샐러드로 정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녹색은 달러를 의미하기도 해 민트, 크레딧카르마 등 해외 핀테크 기업은 녹색인 점도 참고했다"면서 "또 녹색은 샐러드를 떠올릴 수 있어 회사를 상징하는 메인 색깔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쇼핑몰을 애플리케이션에 모은 앱 '지그재그'는 진한 핑크를 과감하게 선택했다. 지그재그는 2015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후 앱 누적 다운로드수가 지난달 100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달 월평균 방문객수는 약 160만명, 지난해 총 주문거래액은 약 350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그재그가 진한 핑크를 선택한 것은 타깃 이용자인 여성을 겨냥했다. 통상 핑크는 설렘, 달콤, 두근거림을 나타내는 색깔로 여성이 선호하는데, 지그재그 서비스 이용자의 60%가 10대와 20대 젊은 여성이다.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 관계자는 "진한 핑크는 이용자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인 패션상품을 지그재그에서 쉽게 찾고 구입할는 과정의 셀렘, 즐거움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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