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올해도 아마존이 상승 견인

      2018.02.22 17:19   수정 : 2018.02.22 21:18기사원문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아마존 등 일부 기술주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018년 들어서도 여전히 미국 증시를 선도하는 반면 선전이 기대됐던 에너지와 필수 소비재 등 몇몇 종목들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세 강화에 맞춰 실적이 개선되는 제조업과 정유업계, 그리고 기타 업종들이 금년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던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전체 상승(20일 기준 1.6%)분 가운데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 넷플릭스 3개 회사의 기여도는 거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별 기여도는 아마존이 27%로 단연 압도적이고 마이크로 소프트(13%)와 넷플릭스(8.3%)가 그 뒤를 이었다. 엔비디아도 지수 상승에 약 8% 힘을 보탰다.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설립 파트너이자 최고 투자 책임자(CIO)인 잭 애블린은 "넷플릭스나 아마존의 시장 선도가 반드시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훌륭한 신호는 아니다. 왜냐면 이들 회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성장이 가능한 회사들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몇 년간 단일 업종, 또는 단일 주식이 증시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는 데 불안감을 나타내왔다. 그러나 그 같은 우려는 대체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입증됐다. 2016년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애플이 그 해 한동안 정체 상태를 보였음에도 증시는 상승 행진을 지속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술업종 기업들이 계속해서 다른 업종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놀라움을 나타낸다. 지난해 기술업종은 37%나 올라 S&P500지수 전체와 비교해 거의 두 배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금년에는 기술업종의 랠리가 중단되거나 다른 업종들에 뒤쳐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대신 경제 성장이 강화되고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혜택을 입는 경향이 있는 에너지 생산업체, 제조업체, 은행업종 등이 2018년에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전망했었다.

하지만 에너지 종목들은 미국의 원유 가격이 2014년 저점에서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 하락했다. 대형 에너지회사 엑손 모빌과 셰브론 두 회사의 올해 S&P500지수 기여도는 약 마이너스 12%로 집계됐다. 2016년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산업주들도 금년에는 전체 S&P500지수에 비해 부진한 상태다.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뒷받침할 재원 조달에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의 세제개혁에 힘입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됐던 금융주들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S&P 다우존스 인다이시스에 따르면 올해 S&P500지수의 상승에서 JP모간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 두 회사의 기여도 합계는 12%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마존 등 일부 기술주들의 식지 않는 인기는 기관투자자들의 펀드 운영과 자금 흐름을 통해서도 입증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최근 서베이는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약 3분의 1이 그들의 포트폴리오 중 기술종목에 비중 확대 포지션을 취해 S&P500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기술업종의 비중확대 비율이 가장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펀드 자금을 추적하는 EPFR 글로벌 데이터도 지난 14일 기준 이전 한주 동안 기술주 중심의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음을 확인해준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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