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 환자 3D 촬영 장비, 환부 영상 통해 수술 중 정확도 실시간 확인
2018.02.22 20:20
수정 : 2018.02.22 20:20기사원문
장비의 기술 발달이 수술의 정확도를 더 높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개인 의사의 술기도 중요하지만 장비를 이용해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도 필요해진 것입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4일 척추수술 환자에게 3D 촬영 장비인 O-ARM O2와 내비게이션(StealthStation S8 navigation)을 처음으로 적용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긍년 교수팀은 오랫동안 척추간협착 증세로 허리통증과 다리가 방사통을 겪고 있는 60대 남성에게 O-ARM O2와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김 교수팀은 3D 영상정보로 환부를 확인한 후,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후방고정술을 정확하게 시행했습니다. O-ARM은 수술 중 환자의 해부학 이미지를 촬영하는 장비입니다. O-ARM이 3D로 구현한 영상은 내비게이션 장비로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자동 전송돼 수술 계획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영상을 통해 의료진은 수술 중 정확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O-ARM은 전 세계에 1200여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4대가 들어와 있습니다. 이번에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에 도입한 O-ARM O2와 내비게이션은 2세대 장비로 국내에는 처음 도입한 장비입니다.
2세대는 1세대에 비해 3D 촬영 범위가 2배가량 넓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방사선 저선량 모드 기능을 탑재해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하면서도 방사선 조사량은 일반 컴퓨터단층촬영(CT)의 절반 이하로 줄였습니다. 이외에도 3D 미리보기 기능을 탑재해 수술 성공률을 높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3D 영상을 촬영하기 전, 필요한 부위를 먼저 확인함으로써 미묘한 변화를 감지해 의료진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장비에 대해 "수술현장에서 3D 영상을 통한 내비게이션 기술로 수술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확도를 매우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환자에게 발생한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속의 신경다발이 지나는 삼각형 모양의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는 것을 말합니다. 척추 뼈마디가 굵어지거나 인대가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지면 신경이 압박을 받아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부분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이기 때문에 6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허리통증과 허리에서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나타납니다. 또 허벅지 또는 종아리쪽 다리가 당기고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발바닥이 화끈거리거나 불이 나는 느낌, 남의 다리 같은 감각이상 등도 느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잘 걷지 못합니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서 인대가 두꺼워지고 관절이 두꺼워지기 때문에 물리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 교수는 "장비를 활용해 미세침습 척추 수술과 고난도.고위험 척추 수술의 안전성을 높임으로써 수술 부작용이나 재수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었다"며 "환자의 신체적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