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자들이 美 한국전 참전용사에 깜짝 성금 기부한 이유는?
2018.02.26 06:02
수정 : 2018.02.26 09:22기사원문
국내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 1400명이 약 2만9000달러(약 3100만원)를 모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연방정부 산하 한국전쟁 참전기념재단(KWMF·이사장 쿠엔틴 콥)에 전달했다. 최종 기부액은 미국 현지 신문광고 집행액을 뺀 나머지 모금액이다.
이번 성금 기부는 지난 1월부터 온라인을 통해 모금 활동을 펼치면서 미국 현지에서 연방정부와의 합법적인 기부 절차를 밟아왔다.
지지자들은 이번 성금 기부의 배경으로 지난해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들었다.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방미 일정에서 버지니아주 콴티코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건립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가장 먼저 찾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기념비에 헌화하고 기념사에서 자신의 가족사를 거론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 모습은 미 해병대 공식 페이스북에서 온라인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미 전역으로 방송됐다. 당시 이를 지켜본 교민들은 물론 참전용사 가족과 미국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여기서 감명을 받은 미국의 한 교민이 온라인에서 아이디어를 냈고, 이에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이 모이면서 현재 최종 회계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들은 좋은 일을 하고자 일을 벌였지만 진행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이번 프로젝트를 도운 한 참여자는 “말도 말아라. 성금 기부를 준비하면서 뭘 그리 따지고 꼼꼼하게 살피던지, 준비하는데 정말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연방정부는 퇴역 군인이나 참전 용사에 대해 각별하게 예우한다. 이에 기부를 이유로 혹시 생길지 모르는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행정 절차에서 철저한 신원 조회와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한편 문 대통령과 장진호 전투·흥남철수 작전과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장진호 전투(1950.11.26~1950.12.13)는 미군이 함경남도 개마고원 지역의 장진호 부근에서 수적인 열세와 혹독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12만 명 규모의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한 한국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전투다.
이 전투로 문 대통령 부모를 포함한 피란민 1만 4000명을 태운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흥남부두를 탈출할 수 있었다. 이가 흥남철수 작전이다. 이 내용은 문 대통령의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서 상세히 다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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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